재계는 2일 무자년(戊子年) 새해 시무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특히 주요 그룹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발맞춰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미래에 대한 도전, 고객가치 창조 등 '공격경영'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2008년에는 고객 최우선 경영과 글로벌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판매 480만대, 매출 118조원'의 그룹 사업계획을 제시하면서 "이제 생산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시장을 주도할 마케팅 능력 및 브랜드 가치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객에 대한 사랑과 미래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 구성원들의 지혜와 열정이 어우러질 때 '1등 LG'는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레이드 마크인 고객가치 경영을 다시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열정을 통한 변화'를 올해의 화두로 삼았다. 최 회장은"SK에게 2008년은 원하는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피로감은 누구나 있지만 결국 얼마만큼 열정적으로 변화하는가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올해를 제 2의 성공신화 창조의 원년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자"면서 "글로벌 5,000만톤 생산 체제의 주춧돌을 적기에, 그리고 제자리에 바로 놓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새로운 투자를 통한 도약'을 강조한 뒤 "경제흐름이 바뀌는 시기에는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 하는 일이 없도록 한 치의 순간도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500년 영속 기반 구축을 경영방침으로 삼고 안정과 내실 속에 흔들림 없는 강한 기업이 되기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투자규모를 2조원으로 증액하고 채용인원도 1,500명으로 확대하겠다"면서 "신성장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008년을 적극적 사업기반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도전과 창조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업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신규사업, 신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일께 시작되는 특검 조사를 앞둔 이건희 삼성 회장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고, 시무식도 계열사별로 조촐하게 치렀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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