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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우리가 달린다] ④ 최연소 양궁 대표 곽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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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우리가 달린다] ④ 최연소 양궁 대표 곽예지

입력
2008.01.0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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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은 세계 최정상이다. 1984년 LA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개인ㆍ단체전에서 금메달 1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3개를 휩쓸었다. 여자단체전은 7연패, 남자단체전은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명실공히 ‘국기(國技)’와 다름없다. 한국양궁이 이 같은 성적을 거둔 것은 조기 교육과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켜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6개월 동안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3명의 대표선수 선발전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울 만큼 치열하다. 과감한 투자 역시 한국 양궁의 버팀목이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85~97년 대한양궁협회장을 4차례 역임하면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 낸 한국 선수단에 6억원의 포상금을 내 놓기도 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계의 시선이 이제 갓 활 시위를 당기기 시작한 16세 소녀에게 온통 쏠려 있다. 곽예지(대전체중)는 지난해 11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파견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역대 최연소 태극마크를 단 주인공. 32강에서는 16위로 턱걸이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대담함을 보이며 종합 순위 5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여중생의 경우 30m와 50m에서만 경기를 하기 때문에 올림픽 종목인 70m 싱글라운드와 토너먼트, 리그전을 혼합한 대표 선발전은 불리하다. 그럼에도 곽예지는 남다른 집중력과 강훈을 밑천 삼아 국가대표에 깜짝 발탁된 것이다.

곽예지가 처음으로 활을 잡은 건 태평초등학교 4학년 때. 활을 쏘는 선배들의 모습에 반해 무작정 따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천재적인 실력은 일찌감치 검증됐다. 양궁에 입문하자마자 전국 대회 상위권을 휩쓴 곽예지는 5학년 때 소년 체전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땄다. 지난해 5월 열린 제36회 전국소년체전 여중부에서는 50m와 개인종합 금메달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키 166㎝ 몸무게 63kg의 다부진 체격이지만 기본기와 유연성에서도 대선배들과 겨뤄 나무랄 데 없다는 것이 국가대표팀 장영술 감독의 설명. 여기에 42파운드의 활을 쏘는 강궁(强弓), 낙천적인 성격도 갖췄다. 장 감독은 “(곽)예지가 경험 많은 선배들의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2관왕 (박)성현이가 건재하다. 베이징올림픽 역시 우리 목표는 전관왕”이라고 힘줘 말했다.

곽예지는 한국 양궁 역사도 바꿔 놓았다. 지난 87년 6월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수녕(은퇴ㆍ36)의 당시 만 16세 2개월보다 1년이나 빠른 만 15세 2개월 만에 국가대표가 된 것. 중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가 된 선수는 곽예지가 처음이다.

올림픽 대표에 선발되기까지 곽예지는 한번 더 선배들과 싸움을 벌여야 한다. 8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베이징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인원은 3명. 3월 3차례에 걸친 자체 평가전에서 4위 안에 들어야 하고, 4~6월 열리는 국제대회 성적 및 자체평가시스템에 따라 최종적으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지난달 2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맹훈련 중인 곽예지는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은데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고, 나가면 반드시 금메달을 따 돌아오고 싶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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