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부유층 자제들이 클럽 등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마약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집단 성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J(21ㆍ공익근무요원)씨 등 4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P(21)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25일 오전1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 클럽에서 20대 여성 2명에게 접근해 함께 술을 마시다 약물을 타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든 뒤 인근 모텔로 데려가 차례로 성폭행하고 명품 핸드백과 휴대전화, 현금 4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등 3명은 이달 1일과 지난해 9월 각각 외국인과 한국인 여성을 같은 수법으로 성폭행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고교 때 학원에서 만난 친구 사이로 성폭행 장소인 모텔을 예약해 두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경찰 신고를 막기 위해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피해 여성의 나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 등은 검거 뒤 신종 액체 마약으로 술에 타 마시면 의식을 잃게 해 ‘데이트 강간약(date rape drug)’이나 ‘물뽕(액체+히로뽕)’으로 불리는 ‘감마히트록시부티르산’(GHB)를 인터넷에서 구입해 범행에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말을 바꾸면서 마약 구입 사실은 물론 성폭행을 포함한 혐의 일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부모가 유명 대학 교수나 중소기업 대표, 대형약국 운영자 등으로 대부분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부유층이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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