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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새청사 5번째 모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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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새청사 5번째 모델은?

입력
2008.01.0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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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온 항아리, 회오리 치는 원통, 포개진 성냥갑, 웅장한 다면체, ….’

지금까지 서울시가 공개한 새청사의 모양이다. 하지만 이같은 새청사 설계안도 다시 바뀌게 됐다. 서울시가 2010년까지 새청사를 건립키로 하고 재설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설계안이 문화재심의를 통과했으나, 수도 서울로서의 상징성과 역사성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등 논란을 증폭시켰다.

서울시가 공사 중단과 지연에 따른 비난을 감수하면서 다섯번째로 재설계를 결정한 새청사 모습은 어떠하고, 착공시기는 언제일까.

서울시에 따르면 다섯번째 새청사 조감도는 다음달 중순께 공개된다. 시 관계자는 6일 “새청사 디자인 선정위원회가 국내 최고 설계 전문가 15명을 선발한 뒤 다시 4명을 추첨해 이들에게 지난해 12월 새청사 설계경기를 맡겼다”며 “우수작은 2월 중순께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색이 대회인 만큼 디자인 등 세부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선정위는 오 시장의 디자인 전면 재검토 지시가 있은 후 만들어진 위원회로 대한건축학회와 한국건축가협회, 대한건축사협회 등 건축 관련 전문가단체 인사들로 구성됐다.

선정위원회 한 관계자는 “서울시 청사는 서울 만의 것이 아니라 한국의 얼굴, 우리나라의 브랜드로 이어지는 상징적인 건물”이라며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걸작 건축물이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에 공개될 새청사 디자인은 어떤 식으로든 기존의 것과는 차별화 될 것이란 의미다

서울시의 이 같은 고민에도 불구하고 잦은 설계 변경과 착공 연기에 따라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의회 김귀환 의원은 “공사 연기에 따라 유ㆍ무형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의 재설계 결정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새청사 건립기금 1,655억원 중 39억여원을 현 청사 후관 철거공사에 썼고 착공 지연에 따른 현장 유지 관리비, 현 청사 공간 부족에 따라 빌린 민간 건물에 보증금 16억9800만원과 매달 4억3,500만원의 임대료가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3월께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면 문화재위원회의 다시 받아야 하는 등 남은 절차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번 심의를 통과한 만큼 재심의는 형식적인 심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또 재설계 비용과 관련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위한 설계는 실제 공사에 필요한 실시설계도면 작성 비용의 20%에 불과한 계획설계”라며 “재설계에 따른 비용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위원회가 최우수 작품을 선정하면 구체적인 도면 작성에 들어가게 되고, 공사는 예정보다 4개월 늦은 3월께 시작되지만 공기를 단축해 예정대로 2010년 9월께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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