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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표 '교황 선출 방식' 결론 내렸지만/ 불참… 퇴장… 머나먼 '신당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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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표 '교황 선출 방식' 결론 내렸지만/ 불참… 퇴장… 머나먼 '신당 쇄신'

입력
2008.01.0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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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 새 각오, 새 출발.'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통합민주신당 2차 중앙위원 회의장에는 이런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쇄신의 다짐'과는 거리가 있었다.

당 정체성이나 혁신 방안에 대한 뜨거운 논쟁보다는 새 지도부 선출 방식 표결로 어지러운 모습만 보였다. 특히 선출 방식을 두고 합의 추대파와 전당대회 경선파가 격돌하다 정대철 상임고문 등 경선파가 회의 중간 퇴장하는 파행까지 빚어졌다.

회의는 초반부터 힘이 빠졌다. 대선 참패로 야기된 분란을 봉합하느냐, 지속하느냐 분수령이었던 중요한 회의지만 516명의 중앙위원 중 272명만이 참석해 신당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호진 당 쇄신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왜 지도부 선출에 그렇게 관심을 갖느냐. 당권이라는 정치공학적 생각만 가진다면 국민들은 '쇄신한다더니 당권 투쟁이나 한다'고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본격적인 충돌은 당 대표를 합의 추대하는 방안과 다음달 3일 전당대회에서 경선하는 안이 맞부딪히면서 시작됐다. 경선을 주장하는 정 고문과 52명의 중앙위원은 "경선을 해야 당이 건강해지고 새 대표도 쇄신을 위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경선을 주장했다. 염동연 의원, 추미애 전 의원도 이런 주장에 가세했다.

그러나 시민사회 출신 중앙위원들은 "중앙위에서 제한적 경선을 실시해 대표를 뽑자"고 제의했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 합의 추대를 주장해 온 수도권 초ㆍ재선 그룹이 이에 동조했다.

결국 전대 경선파가 "합의 추대 수순"이라며 반발하고 퇴장한 가운데 표결이 이뤄져 중앙위에서 대표를 뽑는 안(200표)이 전대에서 뽑는 안(13표)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통과됐다.

이후에도 표결은 계속됐다. 어떤 방식으로 대표를 뽑을 것인가가 문제였다. 입후보자 없이 중앙위원들이 지지하는 사람의 이름을 써내 이를 압축해 가는 교황식 선출 방안과 추천을 받은 1, 2명의 후보가 출마해 투표하는 일반식 선출 방안이 맞섰다. 또 한 번의 표결 끝에 교황식 선출이 181표 대 29표로 채택됐다.

이어 중앙위원들은 교황식 선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재차 표결을 했으나 위원들이 퇴장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10일 회의를 재개해 선출키로 하는 선에서 3시간 동안의 회의를 마쳤다.

회의 종료 전까지 대체적 동의를 얻은 안은 교황식 선출로 5명 정도를 추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실시하는 형태다. 이는 합의 추대에 경선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 그 동안 손학규 전 지사를 지지해 온 그룹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대세론을 업은 손 전 지사가 차기 당 대표로 가장 유력해졌다는 평가다.

물론 시민사회와 초선의원 그룹에서 미는 백낙청 교수 등 외부인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경선파의 지지를 업은 추미애 전 의원 등도 당 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정 고문 등 경선파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갈등이 격화할 경우 분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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