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시내 은행지점 2곳에서 일어난 수표 도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범인이 훔친 수표를 사용하는 모습을 담은 CC(폐쇄회로)TV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신한은행 사당동지점을 턴 40대 남성 범인은 지난 주까지 서울 시내 금은방을 돌며 500만원 어치의 금을 사는 등 상점과 식당에서 1,000만원 정도의 훔친 수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난 수표가 쓰인 상점의 CCTV에서 범인의 얼굴이 찍힌 화면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며 “CCTV 영상을 전국 경찰서에 보내 공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금액이 적히지 않은 수표에 ‘5,000만원’이라는 금액을 직접 그려 넣은 뒤 종로구 인사동 골동품 가게에서 변호사를 사칭하며 도자기를 구입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수된 수표에서 지문이 나오지 않고 있어 전문털이범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금을 주로 사들인 만큼 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많은 금을 팔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서초구 국민은행 지점에서 도난 당한 50만원권 수표책은 아직 사용 피해 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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