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간접투자상품이라고 하는 이유는 전문가들이 대신 운용을 해 주고 투자자는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펀드 투자자들은 펀드의 수익률에만 신경 쓸 뿐, 자신이 지불하고 있는 대가에 대한 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게 판매보수에 대한 서비스다. 펀드 투자에 드는 비용 가운데 60%~70%를 차지하는 것이 판매보수(수수료)다. 투자자가 펀드에 가입할 때 적지 않은 비용을 은행이나 증권회사와 같은 판매사에 지불한다. 이 판매보수는 처음 펀드에 가입할 때는 뿐만 아니라 투자기간 동안 꾸준하게 지불하게 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처럼 판매보수를 낸 데 따른 합당한 서비스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큰 책임은 고객에게 충분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판매사 탓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고객이 요구하지도 않은 서비스를 판매사가 알아서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큰 기대다. 투자자는 자신이 지불한 비용에 대한 대가를 돌려 받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투자자가 판매사에 요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펀드가입시 개인의 재무적 상황에 대한 충분한 상담을 받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권유받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도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판매사 직원을 만날 때는 몇 가지 내용은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우선 자신의 투자금액과 목적, 기간 등 개략적 계획을 세워둬야 한다. 또 재무계획을 상담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상품을 골라 달라고 요구할 필요가 있다. 추천 받은 펀드에 대해서는 어떤 곳에 투자하는지, 운용스타일은 어떤지 등을 꼼꼼히 물어본 뒤 자신의 투자계획과 부합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 주식시장의 흐름에 따라 어떤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지도 물어 보아야 한다.
투자기간 동안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펀드의 운용성과와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언제든지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펀드를 가입한 이후에는 최소한 6개월마다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의 투자비중을 조정해야 한다. 이때 수익률이 좋지 않다면 판매사 직원에게 왜 수익률이 낮은지를 물어보고 환매나 보유여부에 대한 조언도 구해야 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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