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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소프트 파워/ 우리은행, 이노베이터 앞세운 '글로벌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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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소프트 파워/ 우리은행, 이노베이터 앞세운 '글로벌 뱅크'

입력
2008.01.0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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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무기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은행의 영업 환경과 경쟁 구도. 우리은행이 이를 돌파할 무기로 택한 것은 인적 역량 강화다. 위기 상황일수록 근본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선봉에는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혁신그룹이 섰다. 이른바‘우리 이노베이터(Innovator)’. 5년차 이하 행원 50명이 참여해 지난해 6월 21일 발족했다. 신임 박해춘 행장의 혁신을 위한 특명(포스업ㆍ4S-up)을 앞장서 실천하고 조직 구석구석에 전파하는 것이 임무다.

포스업이란 속도(Speed), 정신(Sprit), 서비스(Service), 나눔(Share) 등 S로 시작되는 4개 덕목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구호다. 은행장이 직접 스폰서를 맡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크다.

이들은 임기 2년 동안 조직 내에서 각종 혁신활동을 벌인다. 은행의 여러 영업 분야를 지원, 홍보하는 것은 물론, 업무 외 시간을 이용해 개인과 팀 단위 사회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활동 후에는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동료들에게 전파하면서 전체적인 조직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것이다.

7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참석한 은행 임원진들을 위해 격려 공연을 하는가 하면, 신설 지점 주변에 나가 전단을 뿌리고, 은행 농구단의 경기에 응원(12월)을 나가기도 했다.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특기’를 이용해 외국인(몽골) 근로자 대상 주말 환전ㆍ송금 업무(7월)를 돕고,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8월) 봉사, 어촌 불가사리 잡기 자원봉사(10월) 등에 나섰다.

혁신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혁신도시와 기업들에 대한 도서를 읽고 정보를 동료들에게 전파하기도 한다. 은행 관계자는 “이노베이터의 활동을 통해 젊은 직원들이 열정을 표출하고 은행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우리은행이 이미 진출해 있는 나라는 물론, 진출이 유망한 지역에 파견돼 현지 시장정보와 새 사업 기회를 찾고 점포 개설을 타진하는 지역전문가는 글로벌 우리은행의 ‘더듬이’ 역할을 한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0여개국에 47명이 파견됐다.

거대시장 중국에는 아예 분야별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여신심사, 개인금융, e-뱅킹, 파생금융 등 분야에서 7명이 현지로 나갔다.

인재 선점의 차원에서 우수한 해외 학생들을 국내로 불러들여 은행에서 인턴십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이슬람금융연구회를 결성하는 등 지역연구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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