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끈 길이는 보지 않습니다. 열정만을 보겠습니다.” “나이는 묻지 않습니다. 꿈을 향해 뛰는 사람을 기다립니다.”
지금이야 큰 감흥이 없지만 4년 전만 해도 구직자에겐 가슴 벅찬 메시지였다. 그것도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한 은행의 공채 광고였으니, 학력이나 연령 제한에 치여 속절없이 꿈을 눌러야 했던 이들에겐 가뭄에 단비였을 터.
외환은행은 기본에 충실하다. 경쟁은행이 다양한 실험과 전략으로 색다른 소프트 경쟁력을 키워갈 때도 ‘사람이 재산’이라는 흔하지만 소중한 가치를 내세워 묵묵히 인재 양성에 매진했다.
그 결정판이 금융권 최초로 실시한 ‘열린 채용’이다. 외환은행은 2004년부터 계량화한 순위로 가늠한 온갖 수치와 실력이랑 별 연관성도 없는 잡다한 지원 자격을 모두 없애고 능력과 열정만을 평가해 신입 행원을 뽑고 있다. 열린 채용은 이제 금융권뿐 아니라 전사회적인 취업문화로 자리잡았다.
외환은행의 인재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겸비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창조하는 사람, 고객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다. 낡은 허물인 학벌과 나이를 버리니 외환은행의 인재들은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우수한 인재에 대한 욕심은 인력개발 핵심전략에도 오롯이 스며 있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리더십 교육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혁신 마인드를 쌓기 위한 ‘6 시그마(Sigma)’ 연수를 실시하고 있고, 외부 전문컨설팅 기관과 공동 개발한 마케팅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업 중심형 실무 연수 등은 업무 처리능력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경기 용인연수원을 최신시설로 탈바꿈해 인프라도 갖췄다.
인재에 대한 살가운 배려 또한 경쟁력이라 여기고 있다. 매년 540여명씩 10일간 자율 배낭여행 또는 단체여행을 실시하는 한편 부점장급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한 해외연수 등의 혜택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은행의 꽃이자 미래 경쟁력의 원천인 여성인력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넓은 해외 점포망에 배치된 현지직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놓치지 않고 있다. 국내 은행 최대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직원 규모가 본국에서 파견된 직원의 약 5배(500여명)에 이르는 만큼, 업무보조 수준에 불과한 현지직원의 업무 능력을 높이는 과제는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벽을 허물고’(4기 열린 채용 공고) ‘360도로 튀는’(5기 공고) 인재들로 인해 외환은행의 소프트 파워는 날로 강해지고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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