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구매할 상품을 보는 순간 ‘와우(Wow)’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고객의 욕구를 꿰뚫는 인사이트 마케팅(Insight marketingㆍ통찰 마케팅)을 강조하는 LG전자 남용 부회장의 지론이다. LG전자의 2008년 모토는 고객의 감성을 획기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지구촌 각지에서 특화된 지역별 ‘맞춤 마케팅 전략’구사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사실 LG전자는 디자인이 산뜻한 초콜릿폰 하나로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휴대폰 업체로 당당히 일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제품은 애초부터 디자인만으로 누구나 소유하고 싶은 휴대전화를 만든다는 구상 아래 상품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을 가장 중시했다. 초콜릿폰 특유의 검은 빛깔을 빚어내기 위해 무려 200여개의 샘플을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출시 2년 만에 1,500만대가 팔렸고 2008년 중반에는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디자인뿐이 아니라 독특한 기능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않는다. 지난 해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LG전자의 타임머신 TV가 그런 경우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도록 TV에 자동녹화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는 7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CES) 2008에서 PDP와 LCD TV에서는 종전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안승권 휴대폰 사업본부장은 “초콜릿폰, 샤인폰 등 블랙라벨 시리즈와 프라다폰으로 휴대전화 디자인 흐름을 주도한 데 이어 5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이 있는 뷰티폰을 시작으로 첨단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연속적으로 선보여 최고급 휴대전화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LG전자는 마케팅 수준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는데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마케팅과 구매 책임자 등에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문가 모시기에 공을 들였다. 또 2008년에는 글로벌 광고 대행사를 선정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동시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글로벌 론칭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뷰티폰 등 첨단 휴대폰과 디지털 평판 TV, 양문형 냉장고, 시스템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을 앞세워 지역별 특성에 맞게 LG 브랜드를 각인 시키기로 했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 사업의 경우 지속적으로 히트모델을 출시, 북미ㆍ유럽 시장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LG가 ‘국민 가전브랜드’로 여겨지고 있는 인도에서는 2008년에 3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과 함께 인도 지역 특색에 맞는 마케팅을 적극 펼쳐 나갈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밖에 차세대 사업으로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rtainment) 사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위치확인, 지리 정보뿐 아니라 자동차 내의 ‘홈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미래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80여명에 달하는 해외법인장 가운데 30% 정도를 현지인으로 채용해 지역별 맞춤 마케팅 전략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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