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국내 프로 바둑계 서열이 크게 바뀌었다. 한국기원이 1일 발표한 2008년 1월 랭킹에 따르면 이세돌 이창호 박영훈 등 ‘빅3’는 순위 변동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 93승을 올려 14년만에 연간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목진석이 조한승을 제치고 4위로 올라 섰고 ‘왕중왕’ 강동윤이 전달에 비해 세 계단 상승, 6위가 됐다.
이 밖에 천원전에서 우승한 원성진이 8위를 차지,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고 초단 시절 LG배 결승에 올라 세계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한 ‘괴물 2단’(작년 11월에 승단했음) 한상훈이 무려 여덟 계단이나 뛰어 올라 9위에 랭크됐다.
한편 지난 한해 동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최철한이 11위로 밀려 났고, 작년말 국수 타이틀을 잃은 윤준상도 주르르 밀려나 17위가 됐다. 이 밖에 유일한 40대 유창혁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20위 안에 들었고, 조훈현은 지난달 18위에서 이번 달에는 21위로 내려 갔다.
새해 들어 이 같이 국내 프로기사 서열이 크게 바뀐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기원이 랭킹 점수 집계 방식을 변경, 대국 점수보다 승리 점수에 더 비중을 두고 랭킹 산정 기간을 2년에서 1년을 단축하는 등 최근 성적이 좀 더 빨리 랭킹에 반영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매월 랭킹 변화의 폭이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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