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파키스탄의 불안한 정국을 우려의 시선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던 세계 주요국은 27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27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자살폭탄 테러공격으로 숨진 것에 대해 놀라움과 충격을 금치못한다면서 폭탄 공격을 비난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부토 전 총리의 테러공격 상황을 즉각 보고 받았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파키스탄의 화해와 민주 발전을 저해하려는 세력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총선 지지를 촉구하는 유세를 마친 부토 전 총리를 폭탄 테러한 데 대해 비난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베르나르 큐슈네르 외무부장관 명의로 성명을 내 이번 테러를 “추악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큐슈네르 장관은 “부토 전 총리와 친분이 있다”며 “파키스탄의 뛰어난 정치인이 희생된 데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프랑스는 파키스탄의 정국 안정과 민주주의를 지원할 것임을 재확인한다”면서 국제사회도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촉구했다.
러시아의 미하일 카미닌 외무부 대변인은 “테러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파키스탄 지도부가 정국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부 차관은 “통제되지 않은 테러에 의해 일어난 사건일 것”이라며 “다가온 파키스탄 총선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도 “지극히 우려할만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이미 평온하지 않았던 파키스탄에 폭력적인 요소가 더해져 파키스탄 정국이 매우 급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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