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아직도 경선에 매달려 짝을 지어 수근대는 모습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우리는 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특별히 말씀 드린다”며 “모여서 수근대면 자기 위치를 지킬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는 그런 허약한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 기간 중 쌓인 친 이명박과 친 박근혜측 의원들간 감정적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았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는 “경선은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라며 “아직도 의원들 중에 경선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의원들이 있다는 사실에 답답하다”며 “나는 이제 대통령이 됐으니 네 편, 내 편이 없지 않느냐. 국민이 ‘우리가 왜 일찍 안 바꿨을까’ 하는 생각을 갖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이어 내년 4월 총선과 관련, “개인의 이익을 챙기면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이 커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정말 국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희생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짧은 기간이지만 우리가 함께 잘 한다면 많은 국민이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것이 선거 전략이다. 다른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10년간 권위주의만 무너진 게 아니라 필요한 권위조차 무너졌다”며 “우리가 권위를 되찾기 위한 무슨 방법을 쓰기보다 국민을 섬기는 낮은 자세로 국정을 살피면 국민이 새로운 권위를 세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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