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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폭탄테러 사망/ 테러 배후세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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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폭탄테러 사망/ 테러 배후세력은

입력
2008.01.0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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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테러배후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수사가 진행돼도 정확한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혼란스런 현지 정국에서 수많은 정파나 테러세력이 부토를 암살할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재 의심받는 세력들은 부토 전 총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세력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 등 무장 테러세력이 우선 꼽힌다. 그간 이들에게 부토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경우 지난 10월 부토의 귀국 이전부터 자살폭탄 테러를 경고해 왔다. 이들은 부토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공개 지지해, 파키스탄의 정권이 바뀌어도 무샤라프에 이어 친미정권이 재등장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자살폭탄 이 이들의 테러수법이란 점도 의혹을 짙게 한다.

파키스탄의 정치세력들은 부토의 사망으로 이득을 얻는다는 점에서 의심을 벗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갈래로 분열된 정치 세력들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부토가 1월8일 총선 및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경우 설 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더구나 일부 야당 세력들은 부토가 무샤랴프 정권과 ‘결탁’을 도모한 점을 들어 그의 진의에 강한 의구심을 표해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1월 총선을 앞두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대중의 정치집회 참석을 위협하는 등 공포정치를 펴고 있다. 그가 경쟁자를 제거해 선거에서 압승, 정권연장의 승부수를 띄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토와의 권력분점 논의가 무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를 제거할 필요는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기는 하다. 무샤라프 측도 관련 의혹을 부인 하고 있으나, 무샤라프가 정정불안을 이유로 비상사태를 연장할 명분을 얻는 등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임은 분명하다.

이날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참석한 집회에서도 총격테러가 발생해 4명이 숨진 점에 비춰 동시테러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샤리프 전 총리 측은 무샤라프 측이 고의로 저지른 테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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