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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진출 10년] <중>세계 '빅 4' 메이커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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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진출 10년] <중>세계 '빅 4' 메이커로 가는 길

입력
2008.01.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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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폭스바겐을 넘어 서라2010년 러시아 공장 완공되면 4위권 부상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모델 개발도 힘 쏟아야

2007년 12월 21일,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이날 이 곳에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 모리 요시다 전 일본 수상 등 러시아와 일본의 거물급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도요타의 러시아 제1 공장 완공식에 참석한 것.

일본 자동차 메이커가 러시아에서 현지 생산하는 것은 도요타가 처음이다. 도요타가 러시아에 생산 공장을 설립한 이유는 현지 시장 공략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에 대한 견제 때문이다. 도요타는 러시아에서 수입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를 넘어서기 위해 현지 생산 공장을 짓게 된 것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현대차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러시아 첫 생산 공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총 4억 달러를 투자, 2008년 상반기 중 착공해 2010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러시아 생산 공장 프로젝트는 2010년 '글로벌 넘버 4'로 올라서는 중장기 비전에서 나온 것이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2010년 국내 300만대, 해외 300만대 등 연간 생산량 600만대 시대를 연다. 이 같은 비전이 실현될 경우 현대차는 미국의 크라이슬러와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을 제치고 도요타, GM, 포드에 이어 세계 4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체제 구축은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97년 터키 이스탄불 인근의 이즈미트에 최초의 해외 공장을 세운 지 10년 만이다.

현재 건설 중인 현대차 체코 공장(30만대)과 기아차 미국 공장(30만대), 내년 상반기 착공하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10만대)이 가동에 들어가는 2010년에는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선진국과 신흥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가 글로벌 넘버 4로 가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 기지 구축은 물론 미래 친환경 차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도요타, BMW 등 선두업체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 상업화 생산에 이미 들어갔거나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개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연료 전지차 분야에서 현대차는 선진 업체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7 미쉐린 챌린지 비벤덤'에서 현대차 투싼 연료 전지차가 환경평가 전 부문 최고 등급을 기록, 이를 입증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양산형 연료전지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료전지차 생산에 앞서 2009년께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이미 2004년부터 소형차 클릭과 베르나의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정부에 공급하고 있으며, 상업 생산은 2009년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영 체제 완성, 미래형 차 개발 등을 통해 도요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 메이커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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