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3일 치러지는 미 대선후보 지명전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 공화 양당의 각 대선주자들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아이오와 곳곳에서 펼치는 유세전이 막판 열기를 뿜고 있다. 동시에 경쟁 주자를 깎아 내려 ‘단시간내에 최대 효과를 얻으려는’인신공격성 상호 비방전도 격렬해지고 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아이오와에서 오차 범위내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다 힐러리 의원과 오바마 의원은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1월 8일 실시되는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와 관련해서도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어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갖는 의미는 그만큼 더욱 커졌다.
아이오와의 승자가 여세를 몰아 뉴햄프셔주에서도 잇따라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힐러리, 오바마, 에드워즈의 3파전은 각 여론조사 때마다 1~3위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혼전이다. 아이오와 디모인시에 있는 리 엔터프라이즈가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와 에드워즈가 지지율 29%로 공동선두, 힐러리는 1%포인트 차인 28%로 이들을 뒤쫓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이 공동으로 실시,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힐러리 29%, 오바마 26%, 에드워즈 25% 순이었다. 이 같은 대접전 구도 때문에 각 주자를 지지하는 민주당원들 가운데 어느 편이 코커스 현장에 더 많이 나타나느냐가 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주자가 유리하다. 젊은 층, 특히 대학생의 투표 참여율도 상당한 변수로 꼽히는데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오바마 의원은 이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토 암살사건도 막판 이슈로 등장, 힐러리는 위기에 대처하는 ‘경륜’을 강조하고 오바마와 에드워즈는 전쟁을 승인한 힐러리의 잘못된 선택이 이번 사태의 원인(遠因)이라고 몰아부치고 있다.
공화당
1,2달 사이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최근의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도 비교적 안정적 선두를 고수하고 있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전국적 지지율 1위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아이오와주에서는 처음부터 발을 뺀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허커비가 승리할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 허커비 전 지사가 일으킨 돌풍이 실제 투표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지가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28일 발표된 디모인시의 리 엔터프라이즈 여론조사 결과에서 허커비가 지지율 34%로 선두를 지켰고 롬니 27%,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11% 순이었다. 줄리아니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8%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블룸버그통신 공동조사에서도 허커비가 37%로 1위이고 2위 롬니는 23%에 머물렀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뉴햄프셔주의 경우, 허커비는 9%로 1위 롬니(34%)에 훨씬 못 미치는 4위를 기록해 허커비가 아이오와에서 승리해도 뉴햄프셔까지 승기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의 경우 부동층의 향배가 큰 변수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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