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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농구 룰 알고 보면 재미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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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농구 룰 알고 보면 재미 두배

입력
2008.01.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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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라이벌전’ 삼성과 SK의 경기가 벌어졌다. 삼성이 줄곧 10점차 이상 리드하고 있다가 4쿼터 막판 SK가 거센 추격전을 펼치며 스코어는 2점차까지 좁혀졌다.

삼성 이상민은 마지막 공격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SK 김태술에게 볼을 빼앗긴 뒤 파울까지 범했다. 3심 합의 끝에 고의적인 파울이 선언되면서 SK가 자유투 2개(1개 성공하면 2구는 없음)와 공격권을 얻었다. SK는 김태술의 자유투 성공으로 1점차로 좁힌 뒤 공격권을 얻었으나 역전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경기는 79-78 삼성의 1점차 승리로 끝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SK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쿼터 종료 2분 전 팀 파울 상황에서 고의적인 파울이 발생하면 ‘페널티 자유투+공격권’ 또는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SK는 전자를 택했지만, 후자도 가능했다는 얘기다.

77-79, 2점을 뒤지고 있던 SK의 벤치는 두 가지 선택권을 놓고 무척 고민했을 것이다.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택했을 경우 역전도 가능하다. 대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개’를 택한다면 슛이 정확한 김태술이 2개 모두 넣어 동점을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남은 16초 동안 상대의 공격을 무득점으로 막아야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가게 된다.

각 팀은 평소 훈련 때 마지막 5분, 3분, 1분, 30초, 10초, 5초, 심지어 1초 남은 상황을 설정해 놓고 조직력 전술훈련(Late in the game)을 준비해 둔다. 실전에서 비슷한 상황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SK는 첫 번째 선택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만일 이 같은 경기가 챔피언전 7차전이었다고 가정해 보자. 입술이 바싹 마르는 스릴이 있었을 것이다. ‘룰’을 알고 보면 농구의 재미가 두 배는 더하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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