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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시대정신 대논쟁' 선진화 vs 민주화, 우리시대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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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시대정신 대논쟁' 선진화 vs 민주화, 우리시대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입력
2008.01.0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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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성ㆍ김호기 엮음 / 아르케 발행ㆍ192쪽ㆍ1만2,000원

5년 마다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는 각 정치세력간 정치투쟁의 장이자, 누가 당대의 ‘시대정신’을 대변하는가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대결장이다.

이번 대선에서 ‘선진화’라는 담론을 내세운 보수세력의 승리는 1987년 이후 ‘민주화’ 담론에 매몰돼 있던 진보세력에게서 ‘시대정신’이라는 화두를 빼았아왔다고도 말할 수 있다.

한국일보에서 10월과 11월 연재했던 시대정신 대기획(10회)을 묶은 <시대정신 대논쟁> 에서 보혁(保革)을 대표하는 지식인들은 우리시대의 시대정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한다. 뉴라이트의 대부격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 중도진보적인 인문학자인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화두를 던진다.

산업화, 민주화를 계승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인가를 놓고 진행된 대담에서 안 교수가 “시장을 중시하고 경제성장이 수반되는 선진화”를 주장하는 반면 김 교수는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의 안정을 바탕으로 한 인간화”를 내세운다.

두 대가의 논쟁이 총론격이라면 정치, 교육, 통일, 노사, 대외개방 등 각론에서 양 진영을 대변하는 지식인들이 펼치는 논리대결은 흥미진진하다. 교육의 다양성을 강조할 것인가, 교육의 공공성을 강조할 것인가. (이주호, 김하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포용정책의 수정이 필요한 것인가, 계승이 필요한 것인가.

(남성욱, 박순성) 한미 FTA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대시켜주는 순기능을 할 것인가, 감당할 수 없는 부작용을 남길 것인가. (윤건영, 최태욱) 등 사안마다 입장이 갈린다.

대담에 참가한 보수진영 지식인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이주호, 남성욱, 박재완, 나성린 등) 등의 경제, 복지, 교육 정책을 설계한 핵심전문가들이다. 이들의 논리만 찬찬히 살펴봐도 향후 5년간 대한민국호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겠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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