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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T 예제로 본 로스쿨 법학적성시험 출제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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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T 예제로 본 로스쿨 법학적성시험 출제 경향

입력
2007.12.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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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 대학은 2009년 개원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인가 실사 작업으로 분주하다. 그러나 로스쿨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어느 대학이 로스쿨로 선정되느냐 보다 입학의 첫 관문인 법학적성시험(LEET)의 출제 유형이 더 큰 관심사다.

내년 1월 26일 첫 예비시험이 치러지므로 기출문제는 없지만, 20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예비문항을 통해 대략적인 출제 방향을 짚어볼 수 있다.

언어이해

▶제시문

미(美)의 한 이론인 ‘취미론’에 관한 역사적 배경과 개념을 서술한 내용.

▶문제

<보기> 의 진술에 의해 논박되고 있는 취미론자의 주장은?

< 보 기 >

비례, 균형 등의 형식적 속성들은 본질적으로 수학적인 것이므로 우리가 가진 이성 능력이 그것들을 파악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① 주관적 즐거움의 일부만이 미적 즐거움이다.

② 취미는 여타 외적 감각 기관과 동시에 작동한다.

③ 대상의 형식적 속성은 미적 판단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④ 미적 판단의 보편성은 경험적 관찰과 일반화로 확보될 수 있다.

⑤ 시각과 마찬가지로 취미도 대상의 속성에 직접 반응하는 감각 기관이다.

▶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보기> 의 진술을 파악해야 한다. <보기> 는 미를 형식적인 성질로 이해하여 이성에 근거해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취미론자들은 미적 즐거움을 개별적이고 경험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이를 ‘미의 감관’, 즉 ‘내감’ 혹은 ‘제6감’이라고 한다. 이런 취미론자들의 주장은 1차적으로 감각 기관이 받아들인 것을 사유하는 이성 능력을 통해 대상의 속성을 파악한다는 <보기> 의 진술에 의해 반박될 수 있다. [정답] ⑤

언어이해 영역은 출제 원칙에서 밝힌 것처럼 범위를 특정 학문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인문, 사회, 과학ㆍ기술 등 다양한 분야서 소재를 활용한다. 폭 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한 수준 높은 사고력과 분석ㆍ비판 능력을 갖춰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추리논증

▶문제

어느 모임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있었다. 여러 가지 증거를 근거로 혐의자는 A, B, C, D, E로 좁혀졌다. A, B, C, D, E 중 한 명이 범인이고, 그들의 진술은 다음과 같다.

A: 나는 훔치지 않았다. C도 훔치지 않았다. D가 훔쳤다.

B: 나는 훔치지 않았다. D도 훔치지 않았다. E가 진짜 범인을 알고 있다.

C: 나는 훔치지 않았다. E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다. D가 훔쳤다.

D: 나는 훔치지 않았다. E가 훔쳤다. A가 내가 훔쳤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다.

E: 나는 훔치지 않았다. B가 훔쳤다. C와 나는 오랜 친구이다.

각각의 혐의자들이 말한 세 가지 진술 중에 두 가지는 참이지만 한 가지는 거짓이라고 밝혀졌다. 지갑을 훔친 사람은 누구인가? ① A ② B ③ C ④ D ⑤ E

▶해설

논리학 영역의 인지활동을 평가하는 문제다. 범인을 한 명으로 가정했기 때문에 일단 A부터 E까지 모두 범인이라고 가정한 다음 주어진 조건에 위배되는 선택지를 배제하는 방법으로 정답을 찾아야 한다.

B를 범인으로 가정하면 B의 진술에서 ‘나는 훔치지 않았다’는 거짓이므로 나머지 두 문장은 사실이어야 한다. 따라서 ‘E가 진짜 범인을 알고 있다’는 참이다. E는 진짜 범인을 알고 있으므로 ‘B가 범인이다’ 라는 진술은 참이 되고 ‘나는 훔치지 않았다’ 역시 거짓이 아니다. [정답] ②

추리논증 영역도 일상 소재와 학문적 내용을 활용한다는 출제 방침에 충실했다. 추리 분야는 ‘언어추리, 수리추리, 논리게임’을, 논증은 ‘분석_재구성, 비판_반론, 판단_평가’에 대한 사고 활동을 평가한다. 특히 전체 17문항을 통해 도형, 도표, 사례 등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어 추리논증에서 본질적으로 요구하는 인지 활동에 주안점을 뒀다.

논술

▶문제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의 중심 생각을 각각 밝히고 비교하라.(200~400자)

(가)① 정도전 <삼봉집> 권10, 「心氣理篇」② <中庸> 제20?

(나) 데카르트 <방법서설>

예시문항 전문은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www.leet.or.kr)에서 볼 수 있다.

▶해설

제시문의 주제와 핵심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요약ㆍ종합형 문제이다. 제시문 (가)와 (나) 모두 인간은 선한 본성을 타고 났다는 성선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가)에서는 목적을 (나)에서는 수단을 중시한다는 차이점을 간파해 글을 풀어가야 한다.

논술은 예시문항과 출제 원칙이 처음 공개됐다. 특정 전공 지식을 배제하고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복합적 응용력과 문제 해결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평가 역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을 망라해 요약ㆍ종합, 분석ㆍ추론, 논증 발전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4문항이 출제된 논술 예시문항은 200~400자에서 1,300~1,500자까지 단계적으로 답안을 요구했다. 논제 형태도 다양한 사고 영역을 다루기 위해 제시문을 유기적으로 활용토록 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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