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측정과 같은 간단한 건강검진이 가능한 휴대폰이 곧 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6일 "최근 캐나다 앨버타의대 등 현지 병원들과 함께 휴대폰으로 혈압과 같은 환자의 건강수치를 측정해 병원이나 주치의에게 전송하는 시스템 구축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환자가 휴대폰에 부착된 센서를 움켜쥐거나 센서에 손가락을 접촉해 혈압이나 심장박동, 체온 등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병원으로 보내 의료진과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앨버타 주 정부가 주관하고 있으며 사업비는 4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와 앨버타 주 정부는 이번 서비스가 중증 환자나 외곽지역 거주자,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편리하게 점검할 수 있어 상당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앨버타의대는 이 시스템의 성능 실험을 통해 일반 체온계 및 혈압계 등과 성능 차이가 없는지를 확인한 뒤, 결과가 좋으면 내년 1월부터 직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귀로 LG전자 기술원장은 "캐나다의 경우 인구가 분산돼 있고 거주지와 병원이 멀리 떨어진 지역이 많아 원격진료 서비스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임상시험이 끝나는 대로 앨버타 주 정부와 협의해 혈압 측정 등이 가능한 휴대폰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2005년 국내 생명공학(BT) 업체인 헬스피아와 함께 혈당 등 당뇨 관련 치수를 측정할 수 있는 '당뇨폰'을 선보였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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