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인기 음악인들이 엽기적인 시신으로 잇따라 발견돼 멕시코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26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멕시코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7인조 밴드 ‘시에라의 K-파드’의 리드 싱어 세르지오 고메스(34)가 9일 자신의 고향인 미초아칸주의 소도시에서 공연 직후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다음날 인근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메즈의 시신에는 담뱃불로 지진 상처와 곤봉으로 구타 당한 흔적이 가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고메즈는 수시간 동안 고문과 구타를 당한 후 끈으로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고메스는 올해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스타 가수다.
1일에는 멕시코의 인기 여가수 사이다 페나(28)가 멕시코 국경 도시 마타모로스의 한 병원에서 괴한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즉사했다. 페나는 지난달 말 투숙중이던 호텔에서 괴한에 의해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요양중이었다.
13일에는 인기 밴드 로스 콘데스의 트럼펫 주자 호세 루이스 아키노(33)가 오아하카주의 도로변에서 머리에 비닐이 씌워져 죽은 채 발견됐다. 아키노는 손과 발이 묶여 있었으며 온몸에 심하게 구타를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아키노는 구타를 당한 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최근 발생한 이들 3건의 피살 사건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13명의 음악인이 숨졌지만 아직까지 범인이 잡힌 사건은 단 한 건도 없다.
멕시코 경찰은 피살된 가수들이 부른 노래의 대부분에 코카인 흡연과 총기 난사 등을 찬양하는 내용이 등장하는 점으로 미뤄 이들의 피살 사건이 마약 밀매 갱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피살자 가운데 일부는 마약 밀매단과 직접 거래를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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