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의 초선의원 3인방은 여전히 건재했다.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이 당선자를 만든 일등공신인 정두언 박형준 주호영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도 나란히 중책을 맡아 차기 정권의 실세임을 예고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생존 비결로 참신성 전문성 합리성을 꼽는다. 여의도식 정치에 물들지 않은 개혁적 성향과 행정가 학자 법조인 등으로 쌓아온 전문지식 및 소양, 여기에 논리적 판단력과 원만한 품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를 견인하는 삼두마차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며 “시샘어린 시선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때 정무부시장을 지낸 최측근. 경선 캠프에서 전략기획본부장, 대선 선대위에서 총괄팀장으로 활약했던 그는 인수위에서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스포트라이트에서 한발 비켜선 비서실 보좌역을 맡았다. 하지만 그의 평소 활동 범위와 이 당선자와의 친분으로 미뤄 이 당선자와 인수위 간 실질적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동아대 교수과 판사를 지낸 박 의원과 주 의원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 당선자가 직접 발벗고 나서 외부 전문가 케이스로 영입한 사람들이다.
박 의원은 경선 때부터 이 당선자에게 퍼붓는 네거티브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최고의 브레인으로 꼽힌다. 경선 캠프와 대선 선대위에서 대변인을 맡아 이 당선자의 입 역할을 했다. 주 의원은 이 당선자가 경선 때 삼고초려 끝에 비서실장으로 데려 왔다. 이후 대선에서는 비서실 부실장으로 이 당선자를 24시간 수행했다.
3인방에 대한 비판과 시샘이 커지자 이들은 경선 직후 개별적으로 이 당선자를 찾아가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당선자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당선자는 이들을 대선 선대위에 다시 기용하며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아마추어 초선의원들로 거사를 치르자는 것이냐”며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이 당선자는 꿈적하지 않았고,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3인방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됐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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