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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 본 2007 스포츠] ⑧ 이강석 스케이팅 정상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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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 본 2007 스포츠] ⑧ 이강석 스케이팅 정상 질주

입력
2007.12.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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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세계기록을 꿈꾼다고?”

동계스포츠의 꽃 스피드스케이팅 500m의 벽은 높다. 육상 100m처럼 폭발적인 힘과 속도가 필수. 그래선지 한국인은 우승할 수 없다는 자기 비하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이런 통념은 이강석(22ㆍ의정부시청)이 깨트렸다.

이강석은 지난 3월1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34초25)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의 벽이라는 34초40대를 돌파한 이강석은 1905년 한국에 스케이트가 전파된 뒤 102년 만에 탄생한 세계선수권 우승자가 됐다.

외국에선 스타, 한국에선 찬밥

이강석이 2007년에 거둔 성과는 대단했지만 화려한 조명 아래 춤추는 ‘피겨요정’ 김연아의 유명세에 가렸다.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스타였지만 한국에서는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느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김연아에게 올해만 훈련비 1억1,00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강석은 훈련비가 부족해 여름에 해외 전지훈련 대신 체력훈련에 매달려야만 했다. 김연아가 여왕 대접을 받았다면 이강석은 찬밥 신세였던 셈이다.

이강석의 질주는 현재진행형

이강석은 1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우승을 시작으로 2월 창춘아시안게임, 3월 세계선수권까지 금메달을 휩쓸었다. 당분간 깨지기 어렵다는 이강석의 기록은 캐나다 노장 제레미 워더스푼(31ㆍ34초03)이 깨트렸다.

그러나 이강석은 한국신기록(34초20)을 세우며 2007~08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세 개나 따냈다. 이강석은 월드컵에서 총 630점을 얻어 워더스푼(400점)을 제치고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선수권 2연패와 올림픽 금메달

2007년을 최고의 한해로 장식한 이강석의 새해 목표는 세계선수권 2연패다. 그 다음은 세계신기록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이강석은 “34초25라는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막상 워더스푼이 신기록을 세우니 눈물이 나올 뻔했다”고 고백했다. 오히려 잘 됐다며 자신을 채찍질한 이강석은 “워더스푼이 화려하게 부활해 자극을 받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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