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아파트 투자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9년 만에 연립과 단독주택보다 낮아졌다.
국민은행이 25일 발표한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현재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평균 2.1% 오른 데 그친 반면 연립주택과 단독주택 가격은 각각 7.7%, 2.6% 상승했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단독과 연립주택보다 낮아진 것은 외환위기로 아파트 값이 급락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2005년말 대비 2006년말 기준) 전국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평균 13.8% 상승했고, 단독주택은 5.1%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아파트 수익률 하락이 눈에 띈다.
아파트 수익률 하락은 서울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지역 매매가 상승률은 단독주택의 경우 6.6%, 연립주택이 8.1%를 기록, 아파트(3.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서울지역 집값 상승률은 아파트 24.1%, 연립 14.2%, 단독주택 11.4%였는데 1년 만에 역전된 것이다.
경기지역에서도 올해 단독주택(2.8%)은 아파트(3%) 상승률에 약간 못 미쳤지만 연립주택은 9.3%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크게 앞섰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의 약세는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와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 보유세 강화가 주원인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을 앞두고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인 것도 매매가 상승률 저하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반면 연립과 단독주택은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대출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데다 뉴타운과 재개발 호재가 많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향후 아파트 투자 가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내년에 새 정부가 재건축ㆍ재개발 용적률 완화, 부동산 세금 인하 등의 규제 완화 조치를 취한다면 아파트값 상승률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박준호 명지대 부동학대학원 교수는 “공급 확대와 값싼 아파트의 대량 공급으로 가격 상승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명박 당선자가 서울시장 시절 추진해 온 뉴타운 지역 단독과 연립주택이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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