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그룹 오너들이 연말에 특별사면 될 것이 유력시 되면서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현 정부의 마지막이 될 연말 특별사면의 기준과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우중 전 회장 등 유력 재계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회장의 경우 사면 후 경영활동에 전면 복귀할 것인가가 재계의 최대 관심사다.
분식회계 및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건강 문제로 형 집행정지 중인 김 전 회장은 현재 대우그룹 회장 시절 비서를 지낸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측이 측근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사면 후 베트남으로 출국, 명예 회복과 경영 복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대우자판측은 현지에 김 전 회장의 거처를 마련하고, 향후 경영에 복귀하기 위한 사전 작업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대우자판이 김 전 회장의 사면을 계기로 그룹 체제로 바꿔 ‘대우그룹’의 부활을 선언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전처럼 활발한 경영 활동을 하기보다는 베트남 등 해외 사업에 대한 경영고문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아 무리하게 경영 전면에 나서기 보다 뒤에서 지원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복폭행’ 사건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사회봉사명령을 이행중인 김승연 한화 회장은 사면 후 경영 복귀가 확실시 된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 중에는 건설회사 대표가 될 수 없다는 법규에 따라 지주회사격인 ㈜한화와 한화건설 등의 3개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상태다.
따라서 사면 후 시간차는 있겠지만 대표이사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사면이 된다 하더라도 경영과 사회봉사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이밖에 김우중 전 회장 사건에 연루돼 사법처리된 대우그룹 계열사 전직 임원들과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 등도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은 검찰이 법원의 사회봉사명령 부과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를 하는 바람에 사면 요건을 갖추지 못해 제외됐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