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사 참석자 명단에 대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현철 중앙선관위 위원장이 행사 참석차 청와대에 들어오려다 문 앞에서 되돌아가는 해프닝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청와대와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21일 임채균 중앙선관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에 도착했으나, 행사 참석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정문에서 발길을 돌렸다.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는 "임명장 수여식 행사를 주관한 중앙인사위에서 통보해 온 행사 참석자 명단과 차량 번호에는 선관위원장은 없었다"며 "위원장의 출입을 막고 통제한 것이 아니라 절차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흘러 제 시간에 행사 참석이 힘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경호실 실무진은 행사 참석 명단에 빠져있던 고 위원장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의전비서관실에 연락했으나 의전비사관이 대통령 행사를 위해 자리를 비워 연락이 3∼4분이 지체되는 바람에 고 위원장이 행사 참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비서실도 "선관위원 임명장 수여 때 상황에 따라 선관위원장이 참석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선관위원, 금감위원, 3명의 청와대 수석 임명장 수여식이 함께 있어 굳이 기관장이 참석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판단에 따라 선관위원장이나 금감위원장은 빠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관위측은 "중앙인사위로부터 위원장이 참석해달라는 통지를 받고 가신 것"이라며 "대개 신임 선관위원 임명장 수여식 때는 위원장이 배석했었고 당연히 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선관위 주변에선 청와대가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개입’ 발언에 제동을 걸어온 선관위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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