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를 맞아 유통업계의 이색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단순한 경품이벤트나 ‘1+1’행사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재미도 함께 주는 펀(Fun) 마케팅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의 이벤트만 하더라도 지금까지는 제품이 속한 판매대를 중심으로 시식행사나 경품행사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코카콜라는 마트 내 쇼핑카트를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코카콜라 모형의 조형물을 설치한 독특한 이 쇼핑카트는 코카콜라와 어울리는 음식이 있는 시식코너를 지나게 되면 “맛있는 음식들이 코카콜라를 부르네요. 지금 코카콜라를 잡으세요”라는 목소리와 함께 불빛이 깜박거린다.
또 실제 코카콜라 용기와 같은 모양의 카트 손잡이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새롭게 출시된 코카콜라 ‘어고 그립(Ergo Grip)’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일유업은 누드를 연상시키는 사진을 찍어주는 ‘뻔뻔(FunFun)한 상상’ 마케팅을 보광 피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에서 벌인다. 매일유업의 광고에 나온 여인의 엉덩이 사진을 입힌 벤치에서 고객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즉석에서 출력해준다.
사진 속 모델 엉덩이가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과 마치 합성을 한 것처럼 보여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업체 관계자는 “재미와 더불어 매일유업 광고를 연상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 브랜드 J&B는 고객이 파티를 직접 여는 체험마케팅 행사를 진행한다. J&B는 ‘스타트 파티’캠페인을 전개하면서, 파티에 관심이 많은 2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J&B 파티플래너’ 20명을 선발, J&B의 홍보대사로서 활동하도록 했다. 이 중 3명에게는 본인이 직접 J&B 파티를 기획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너츠 전문 업체 도넛플랜트뉴욕시티는 연말 연시를 맞이해 ‘나만의 러브도넛 행사’를 펼치고 있다. 하트 모양의 도넛에 사랑하는 연인, 친구, 가족을 위한 특별한 메시지를 새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너츠를 제작해준다.
코카콜라의 이지연 브랜드 매니저는 “소비가 집중되는 연말연시를 맞아 브랜드의 특징을 직접 경험하고 재미까지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이 앞으로도 주류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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