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에 개설됐던 김용철 변호사 등 명의의 차명의심계좌들을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직접 개설했다는 증권사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에 따라 일부 차명계좌는 삼성 그룹차원의 비자금 관리 목적으로 개설된 것이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 전 도곡지점장 이모씨는 이달 중순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에 출석해 “재직 당시 도곡지점에 개설돼 있던 차명계좌는 김 변호사 명의의 계좌를 포함해 33개였다“며 “모두 삼성 구조본이 개설하고 관리해온 차명계좌”라고 밝혔다. 삼성 구조본이 직접 차명계좌를 개설했다는 진술은 처음으로 이를 넘겨받은 ‘삼성 특검’의 수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특수본부는 광범위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적어도 33개 계좌의 자금은 삼성그룹이 조성한 비자금이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개설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특수본부가 삼성 차명계좌로 잠정 결론내렸던 500여개 계좌와 구조본 사이의 연관성, 계좌에서 관리한 자금의 조성 경위, 삼성 최고위층의 개입 여부 등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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