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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정책으로 만들자" 종횡무진 활약 시민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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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정책으로 만들자" 종횡무진 활약 시민평가단

입력
2007.12.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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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제안에 대한 기초조사와 현실화 가능성을 평가했던 시민평가단은 아이디어 현실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시민의 힘’이었다. 평가단은 “누구나 겪으면서도 무심코 지나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곤 무관심하게 살았던 스스로를 다잡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평가단 구성원들은 100%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6월 평가단 1기(15명)가 만들어 진 이래 현재 3기(11명)가 활동 중이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특별한 이득도 없는데 이들을 끌어 모았던 힘은 다른 곳에 있었다. “‘나비효과 이론’처럼 시민들의 작고 소박한 아이디어가 모여 커다란 물줄기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대학생 최미경(24ㆍ여ㆍ성신여대 4년)씨의 대답은 의외로 명쾌했다.

1기 멤버였던 유성호(40ㆍ사업)씨는 “경직된 조직이 내놓는 개선안보다 시민의 아이디어가 훨씬 설득력이 있고, 그만큼 현실적”이라며 “좌우 이념구분을 떠나 모든 이들에게 ‘함께 고민하자’고 손을 내미는 게 바로 사회창안”이라고 평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정주영(36ㆍ회사원)씨도 “커다란 대의명분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러나온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 진짜 혁명이고 진짜 시민운동”이라며 “이 같은 활동이 사람도, 사회도 바꾸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평범한 시민들의 ‘열정’은 평가단에는 자극으로 작용했다. 대학생 이은정(19ㆍ여ㆍ서울시립대 1년)씨는 “열정은 20대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했고, 선배의 권유로 6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는 임진택(35ㆍ회사원)씨는 “환갑 때까지 열정을 간직하는 분들을 접한 뒤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단에게도 고민은 있다. 아이디어의 현실화율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허석현(35ㆍ사업)씨는 “시민제안의 입구는 큰데 출구가 너무 작다”며 “현실화 방법을 좀더 근본적으로 모색해 봐야 한다”고 고언했다. 그럼에도 희망은 진행형이다. 한 평가단원은 “빈병 회수율에 대한 실태 파악을 위해 관련 기관에 문의했더니, 예상외로 아주 친절하게 하나하나 답변해 줬다”며 “우리 사회가 ‘시민중심’ 사회로 조금씩 변화해 가는 징조”라고 흐뭇해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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