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 취임 이후의 ‘당권ㆍ대권 분리 폐지’ 문제가 한나라당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 당선자와 강재섭 대표가 24일 회동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23일 “이명박 당선자께서 내일 오후 2시 강 대표와 만나 최근 당내외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국정의 원활한 인수인계, 12월 임시국회 마무리, 당정간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당정일체 문제를 둘러싼 이 당선자측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강 대표의 입장차이와 관련, “실제 갈등이 아닌데 그렇게 비쳐졌다”며 “시기도 적절치 않고 미묘한 차이만 부각되는 것은 부담이다. 두 분의 말씀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기보다는 같은 방향으로 수렴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회동 이후 파문이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이 당선자는 이방호 사무총장을 통해 “당선자가 공천에 개입하려 듯한 모습을 비칠 수 있다.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며 함구령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측도 이 문제가 박근혜 전 대표와의 권력투쟁 양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원론적 얘기” “일부의 주장”이라고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박형준 대변인은 “박희태 전 부의장의 말은 당정청이 유기적 협력관계를 잘 가져가자는 것인데 뜻이 와전됐다”며 “공천하고 연결돼 정치적으로 해석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당선자측에서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선 당ㆍ정ㆍ청 일체화가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는 인식도 공감대를 넓히고 있어 이번 갈등이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