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경제살리기'의 기대는 국내 기업인이나 주한 외국기업인이나 다를 바가 없다. 주한 외국기업 대표들은 본보와 인터뷰에서 이 당선자가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다 비전 있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경제정책을 펴줄 것을 당부했다.
국내주재 1,100여개 미국계 기업단체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는 무엇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암참의 윌리엄 오벌린 회장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이 당선자와 새 정부가 강한 리더십과 기업 친화적인 경제정책을 통해 국내외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암참은 긴밀한 협력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벌린 회장은"한국은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세계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대한 시점에 서 있다"면서 "특히 한미 FTA비준은 한국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미 오버비 암참 대표는"미국산 쇠고기 시장의 전면개방 역시 중요한 의제"라고 지적했다.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는 보다 많은 유럽 회사들이 한국을 '투자의 안식처'로 인식할 수 있게 새 정부가 보다 균형 잡힌 성장정책 기조로 시장진입 장벽을 낮추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주길 당부했다.
한스 베른하르트 메어포르트 EUCCK 회장 대행은"이 당선자는 경기 회복과 높은 경제 성장을 위해 경제규제를 완화하고 자유로운 경쟁도입과 무역의 활성화를 통해 기업 우호적인 정책을 적극 펼쳐주길 바란다"며 "결국 이는 외국인 직접 투자를 증대 시키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한ㆍEU FTA 협상은 한국의 경제 경쟁력을 고양시키기 위한 촉매로써 수출 시장 다각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현재 협상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한-EU FTA를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한 일본 기업인들의 모임인 서울재팬클럽(SJC)의 이요베 츠네오(伊与部 恒雄ㆍ한국미쓰비시상사㈜ 대표) 이사장은 "세계경제가 지난 5년간 저금리와 과잉 유동성으로 고성장세를 보였지만 새 정부는 경기 둔화 조짐 속에 출범하기 때문에 수출위주의 전략 보다는 내수 활성화와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며 "일본 역시 '잃어버린 10년'의 경제 침체기를 교훈 삼아 이제 회복세를 되찾고 있는 만큼 한국도 강력한 CEO대통령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츠네오 이사장은 또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와 기업, 학계가 힘을 모아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연구개발이 우선돼야 한다"며 "한국은 특히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키워 주기위한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별경제협력대사를 역임한 김기환 골드만삭스 고문은 "지난해 코트라 산하 외국인투자유치센터 옴부즈만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경영활동을 하는데 가장 고충이 많은 부문이 세정 문제였다"며"새 정부는 대통령자문기구로 세제 개혁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지식경제 시대에 걸 맞는 세제 개편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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