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증시는 글로벌 증시 안정과 이벤트성 요인으로 말미암아 연말 산타 랠리가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장세에 대한 탄력도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그 밖에 선물시장의 동향에 따라 기계에 의한 프로그램 매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지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인 요건 중 중요한 변수는 여전히 미국의 신용경색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긴축에 따른 후폭풍이다. 그런데 이런 대외요건은 이전보다 그 파괴력이 희석된 게 사실이다. 긴축 우려에 시달리던 중국증시는 지난 20일 인민은행의 금리인상을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오히려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증시도 개선될 조짐이 엿보인다. 최근 미국증시의 최대 관심거리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면서 미국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주 후반을 기점으로 이런 우려는 크게 수그러지고 있다. 또 경기전망도 비관론 일색이었다가 점차 낙관론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낙관론이 증가하게 된 원인은 미국 기술주의 실적 개선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유동성 공급정책, 예상치를 상회한 소비지표, 각국 국부펀드의 미국투자 등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기술주의 실적개선은 미국의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고, 소비지표의 예상치 상회는 이번 신용경색이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신용경색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각종 정책 등을 통해 시장에 안정을 주고 있으며, 중동과 아시아의 국부펀드는 미국 투자은행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시장의 위기를 줄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투자자들이 악재보다는 호재에 반응하기 시작함에 따라 향후 미국경기와 증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런 미국증시의 안정은 국내증시와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요인으로는 막바지 배당수요와 펀드수익률 관리를 위한 기관과 외국인의 윈도우드레싱(말일에 종가를 관리하는 것) 등의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 랠리가 기대된다. 특히 2조5,000억이 넘는 현금을 보유한 기관이 적극적인 장세대응에 임할 경우 지수탄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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