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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국 장교·사관생도 19명, 한국어 교육 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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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국 장교·사관생도 19명, 한국어 교육 과정 수료

입력
2007.12.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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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으’ 발음이 너무 어려워요. 김치가 매워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젓가락으로 맛있게 잘 먹습니다.”(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 듀란 대령)

육군이 외국군 위탁교육생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개설한 한국어 교육과정 수료식이 21일 경기 성남시 남성대 육군정보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요르단 등 9개국 11명의 군 장교와 사관생도가 8월부터 20주 교육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았다.

수료식에서는 수업 점수와 몇 차례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필리핀 육군사관학교 발몬테(20) 생도가 참모총장상을, 태국 포병 에디(37) 대령이 육군본부 교육사령관상을, 베네수엘라 듀란 대령이 정보학교장상을 받았다.

육군정보학교의 한국어 과정은 국방대 등 한국의 군 관련 교육기간에 유학 예정인 외국군을 대상으로 개설됐다. 국내 일반 대학의 한국어 학당을 거쳐 입교하는 외국 군인들이 전문 군사용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교육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어 교육은 정보학교 교관 문한옥 소령과 전문강사 현윤호 군무원 등 ‘여교사’들이 맡았다. 초급 한국어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은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한국에 오는데 장교들은 내년 3월부터 국방대 안보과정의 대학원 교육을, 사관생도 2명은 육사와 해사에서 생도 교육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18일 열린 졸업발표회에서 ‘한국에서의 문화 충격’을 주제로 발표한 듀란 대령은 “한국어는 경어와 겸양어가 있어 어려웠다”며 “나이 어린 한국 장교들에게 ‘진지 드셨어요’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했다가 웃음 산 적이 여러 번 있다”고 말했다.

육군정보학교는 국방대 등 위탁 교육을 앞둔 외국 군인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상ㆍ하반기 두 차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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