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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햄퍼 만들기 - 선물만 달랑?… 정성과 품격까지 듬뿍 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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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햄퍼 만들기 - 선물만 달랑?… 정성과 품격까지 듬뿍 담아요

입력
2007.12.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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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 꼭 사흘 남았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하는 모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더라도 그냥 전해주지는 말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정성을 듬뿍 담아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햄퍼(hamperㆍ선물바구니)에 선물을 준비한다면 크리스마스의 재미와 감동은 배가된다. 올해 파리컬렉션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은 패션디자이너 조성경씨가 친구를 위한 햄퍼 만들기에 도전했다. 웨스틴조선호텔 베키아앤누보의 햄퍼우먼 이선규씨가 도우미로 나섰다.

조성경: 파티를 워낙 좋아하지만 선물바구니를 만드는 건 처음 해봐요. 개인적으로 꽃 선물을 가장 좋아하지만 남자들은 좀 더 실용적인 걸 원하겠죠?

이선규: 친구 분이 파티 주최자라면 햄퍼를 선물하세요. 요즘은 유학파나 해외체류 경험자들을 통해 서구의 파티문화가 꽤 정착해서인지 작은 파티에 참석할 때나 기업체의 송년선물로도 햄퍼를 많이 찾아요. 햄퍼는 사전적으로는 ‘식품이나 옷 따위를 넣는 장바구니, 선물용 바구니’를 뜻하고 ‘누구에게 바구니에 넣은 식품 따위를 선물하다’는 행위를 지칭하기도 해요.

조: 그냥 선물과 햄퍼의 차이가 뭐죠?

이: 일반적인 선물과 다른 것은 햄퍼 하나면 즉석에서 작은 파티를 열어도 될 만큼 풍성한 구색을 자랑한다는 거죠. 선물 뿐 아니라 그 선물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구, 파티에 필요한 소품들을 보태주는 효과도 나거든요. 그만큼 주는 사람의 센스를 자랑하는 기회도 되고요. 와인 하나만 달랑 들고 가는 것보다 와인 마실 때 필요한 비스킷이나 치즈, 와인잔을 함께 선물하는 식이죠. 햄퍼를 준비할 때 제1 원칙은 ‘선물의 주제’를 명확히 하는 거예요. 받는 사람의 나이나 취향, 직업, 그리고 햄퍼의 목적 같은 것들을 미리 정해야 해요.

조: 영화감독인 이성 친구가 작은 연말 파티를 열어요. 워낙 와인을 좋아하는 친구라 와인을 가져갈 생각이지만 크리스마스이기도 하니까 넥타이와 셔츠도 함께 선물하고 싶어요. 음식 선물은 먹으면 없어지지만 넥타이는 남으니까 덜 허무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동감이에요. 일단 주제가 결정됐으면 선물을 사야지요. 햄퍼의 제2 원칙은 ‘받는 사람에 따라 내용물을 차별화하되 받은 자리에서 풀어서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꾸민다’예요. 요리가 취미인 사람한테는 요리기구나 요리책, 접시, 파스타와 파스타 소스 등을 함께 넣어 즉석에서 파스타 요리를 해먹는 즐거움을 제공해도 좋고, 연인에게는 샴페인과 쿠키, 초콜릿, 과일, 꽃다발 등을 넥타이나 셔츠 선물과 함께 담아줘도 좋아요.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즉석에서 파티 참가자들이 샴페인으로 축배를 든다고 생각해보세요. 꽤 로맨틱하지요.

조: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함께 넣는 것은 어떨까요? 성탄절 느낌이 확 살 것 같아요.

이: 아주 좋지요. 요즘 웬만한 가정에서는 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하니까 장식용 볼이나 천사인형을 함께 넣으면 선물바구니를 풀면서 트리 장식을 할 수 있는 재미도 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 있는 집에서 좋아할 걸요.

조: 선물바구니가 클수록 채울 게 많이 필요할텐데 돈이 많이 들지는 않을까요.

이: 오해예요. 햄퍼용 바구니는 크든 작든, 나무로 엮었든 양철통이든 상관없어요. 집안에서 굴러다니는 빈 화분을 이용해도 오히려 이색적인 멋이 살아서 더 세련된 선물이 될 수 있지요. 파티의 흥겨움을 더하기 위한 것이니까 간단한 선물 이외에는 값싼 과자나 무 당근 같은 식료품을 넣어도 좋지요. 단, 포장은 아주 멋지게 해야 해요.

조: 포장의 원칙도 당연히 있겠네요.

이: 햄퍼 만들기의 마지막 원칙이죠. ‘모든 상품이 다 보이게 담을 것, 비닐 포장해서 반짝반짝 화려함을 더할 것’. 바구니가 결정됐다면 우선 선물을 각각 투명비닐로 포장해요. 투명비닐 봉투는 다소 톡톡한 재질로 골라야 고급스러워요. 숭례문 쪽에서 걸어 들어가는 남대문시장 길에 선물포장재 전문 골목이 있어요. 크기와 두께 별로 1,000원이면 10장 내외의 비닐봉투를 구입할 수 있어요.

조: 바구니 깊이가 있어서 선물들을 다 보이게 담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밑에다 뭘 좀 깔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 저는 보통 과자상자 한두 개를 넣어서 바닥을 높여줘요. ‘키높이 효과’라고 할까요. 그 뒤 색이 고운 습자지를 깔고 그 위에 제일 키가 큰 상품 순서대로 담아요. 원칙은 바구니 앞에서 봤을 때 모든 상품이 한 눈에 다 들어오도록 구성하는 것이에요. 와인처럼 무거운 선물은 바구니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반대편 쪽에 비슷한 무게를 줘서 균형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요. 선물을 담다 보면 공백이 생기는데 물건들이 쏠릴 수 있어요. 이때는 습자지를 자연스럽게 주름잡아 끼워넣거나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을 채워 쏠림 현상을 방지하면 된답니다.

조: 이제 카드를 꽂으면 끝?

이: 그럼 좋겠지만, 마嗤?손질이 남았어요. 햄퍼는 그 자체가 풍성하고 화려해야 해요. 일단 선물들의 배치가 끝났으면 마지막으로 커다란 비닐을 바구니 전체에 씌우고 리본이나 꽃 등으로 장식해 주세요.

조: 와, 정말 멋지네요. ‘친구에게는 나 자신이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리본까지 달고 왔는데, 이 선물바구니에는 상대가 안되겠는데요.

이: 햄퍼는 선물을 받는 사람이 우선 즐겁고, 덩달아 주변 사람들도 흥겹게 만들어주니 성탄절의 유쾌한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그만한 것이 없지요. 친구분과 행복한 추억 만드시길 바래요.

1. 준비한 선물은 각각 투명비닐로 포장한다.

투명비닐은 두께가 있어 고급스러운 것을 고르고 선물을 싼 뒤에 리본으로 장식한다. 단 모든 선물을 리본으로 묶으면 지저분하므로 몇 개만 리본 장식한다.

2. 와인은 자연스럽게 질끈 묶는다

와인은 낱개 선물이면 포장을 하지만 햄퍼에 넣을 때는 병째 넣는다. 리본 매듭을 짓는 대신 색실이나 색테이프로 고리를 한 개만 지으면서 자연스럽게 질끈 묶어준다.

3. 키높이용 과자 상자를 깐다

바구니 깊이를 조정하기 위해 먼저 바닥에 과자 상자를 깔아둔다. 빈 상자를 넣는 것은 실례. 적어도 과자는 먹을 수 있다.

4. 색깔 있는 습자지를 깐다

습자지는 어슷하게 접고 접은 부위를 자연스럽게 주름을 잡으면서 모아 쥔 뒤 과자 상자 옆 양쪽 공간에 쓱 꽂는다. 그 위에 선물들을 키 순서대로 배치한다.

5. 비닐로 바구니 전체를 감싼다

비닐 한가운데 바구니를 놓고 양쪽 끝을 마주한 뒤 가운데를 한 손으로 고정하고 모서리부터 주름을 잡으면 깔끔하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 파티 매너 모르는 당신은 '불청객'

평소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파티를 즐기는 사진작가 이승하(스튜디오 36.5 실장)씨는 최악의 파티 매너로 ‘더블 뛰기’를 꼽는다.

“파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휴대폰을 끼고 사는 사람 있어요. 그러고는 인사도 안하고 어느 순간 사라져요. 십중팔구 이중 약속을 잡아놓고 여기 와서 ‘물’이 좋은지 탐색하다 마음에 안든다 싶으면 다른 데로 가는 사람이지요. 진짜 기분 나쁘죠. 파티의 흥겨움은 모든 참석자가 합심해서 만들어가는 건데 그걸 깨 버리니까요.”

패션디자이너 조성경씨가 첫손에 꼽는 꼴불견은 ‘파티에서 비즈니스 하는 사람’.

“일상에서 벗어나 즐기려고 파티하는 데 보자마자 의상협찬 이야기부터 꺼내는 사람 꼭 있어요. 불순한 목적을 갖고 접근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주 싫어요.”

성탄절과 연말연시 크고작은 모임에 참석할 때 갖춰야 할 것은 드레스 코드 만은 아니다. 친구와 동료들이 함께 하는 캐주얼한 파티에도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환영받는 파티 매너를 소개한다.

■ 참석 여부는 꼭 알려준다

파티라는 것이 떠들썩하게 즐기는 맛인데, 온다 해놓고안오면 주최자는 이만저만 마음 상하는 일이 아니다.

■ 15분 이상 늦지 않는다

특히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늦는 것은 무신경의 소산. 뒤늦게온손님을 소개하느라막달아오른 파티 분위기가 깨진다.

■ 새로운 얼굴은 1~2명이면 족하다

파티에서 새로운 인물을 알게 되는 것처럼 즐거운 일도 드물지만, 그렇다고 주최자의 허락 없이 새로운 얼굴을 서너명씩 한꺼번에 동행하는 것은 곤란하다. 사교성이 떨어질 경우 따로 패를 지어서 놀게 된다.

■ 빈손으로 가지 말자

풍성한 햄퍼라면 더 없이 좋지만 아쉬운 대로귤한봉지, 애교있게 리본을 두른 소주 한병, 폭죽 등 사소한 것이라도 선물을 들고 가야 ‘예뻐 보인다’.

■ 음식 인테리어 등을 칭찬하라

파티의 가장 중요한 매너는 결점 대신 장점을 보는것. 옷차림이든 음식이든 인테리어든 가능한 모든 것을 칭찬해서 서로의 기분을 띄워준다.

■ 혼자서 떠들지 말라

공통의 화제를 갖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혼자서 남의 눈치도 보지 않고 딴소리를 계속하면‘왕따’ 된다. ‘외로워서 그런가 보다’ 이해하는측 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음번 초청명단에서 제외되기 십상이다.

■ 게임에는 싫어도 동참하라

파티에 와서 내 고집을 피우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

■ 정리, 돕는 척이라도 하자

파티의 끝 무렵 서서히 자리를 정돈하는 주최자를 위해 간단하게나마 돕는 성의를 보이자. 다만 정리정돈 돕는다고 파티의 여운이 끊기게 만들면 그것도 실례.

■ 적당한 시간에 일어서자

기분 좋다고 한밤을 넘겨서까지 놀면 주최자의 체력과 인내력은 바닥난다. 초대받은 자는 놀고 가면 끝이지만 주최자는 정리와 청소 등 할 일이 산더미. 적당히 분위기를 봐가며 돌아갈 시간을 정해야 한다.

이성희기자

■ 맨날 그머리…연말인데 튀어봐!

‘김태희의 볶은머리, 한번 따라해 봐?’

크리스마스, 친구들과의 캐주얼 파티라면 옷 대신 헤어 스타일로 분위기를 확 바꿔보자. 평소엔 하기 어려운 ‘오버’ 스타일로 깜짝 이벤트를 만들면 파티의 흥겨움이 더한다.

헤어스타일링 기구 전문업체 바비리스의 헤어스타일리스트 이선경씨는 “집에서 간단한 모발 기기를 이용하면 웨이브가 고정되는 퍼머처럼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최신 유행 스타일을 구사해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짧은 커트 - 80년대 복고풍으로

가장 대중적인 짧은 커트머리는 배우 김태희가 한 CF에서 선보인 80년대식 복고머리를 연출하기에 좋다. 김태희의 ‘뽀글이 퍼머’는 어깨 길이로 길지만, 전문가의 손질 없이 집에서 연출하기엔 짧은 머리가 적합하다.

우선 액상 타입의 에센스를 충분히 뿌린 뒤 작은 세팅롤로 머리를 조금씩 잡아 말아준다. 세팅롤 두께가 얇을수록, 머리카락의 양을 적게 잡을수록 뽀글거린다. 적당한 웨이브가 생기면 세팅롤을 푼 뒤 하드타입의 왁스를 손바닥에 전체적으로 발라 머리카락 끝을 살짝 터치하듯 만져주면서 웨이브를 고정시킨다. 앞머리는 살짝 내리고 비스듬하게 핀이나 앙증맞은 티아라(작은 왕관)를 꽂는다.

▲중간길이 단발 - 올림머리로 성숙하게

스타일링 전용 기기나 빗을 탈부착해 쓰는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한다. 먼저 머리를 조금씩 잡아 촘촘한 빗을 이용, 머리 전체에 웨이브를 주면서 머리 결 반대방향으로 빗는다. 모발이 풍성해진 듯 볼륨이 생기고 끝 부분이 살짝 말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 뒤쪽의 밑부분 모발을 고무줄로 묶은 뒤 위쪽으로 올려 핀으로 고정시킨다. 남은 머리카락들은 묶은 부분 바로 위쪽부터 조금씩 잡아 묶은 머리 위로 감싸면서 핀을 꽂아 고정시킨다.

▲긴 머리 - 반올림머리로 화려하게

미니멀한 원피스 차림에 잘 어울리는 머리형이다. 화려한 느낌이 살도록 헤어 기기로 모발 전체에 웨이브를 넣어준다. 머리 앞부분에서 정수리까지의 모발을 정수리 부분이 약간 풍성하게 살도록 잡아 뒤쪽에서 하나로 묶는다. 귀 옆 머리는 조금씩 잡아 살짝 땋으면서 뒤로 묶은 머리 위에 핀으로 고정시킨다. 목 뒤 남은 머리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풀어놓되 지저분해보이지 않도록 왁스를 발라 손질한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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