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 1분45초, 삼성 이원수의 3점슛이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쿼터 중반부터 조금씩 벌어지던 점수차가 어느덧 두자릿수가 됐다. 60-49, 삼성이 11점 차로 앞서가면서 승부는 결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3쿼터 4분32초부터 7분28초까지, 약 3분여 동안 전자랜드의 득점 세례가 이어졌다. 정선규의 2점슛과 전정규의 자유투, 테런스 섀넌의 3점슛에 이은 카멜로 리의 자유투와 3점슛. 전자랜드는 삼성의 득점을 ‘0’으로 봉쇄한 채 연속 12점을 적중시키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한번 살아난 전자랜드의 기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섀넌이 4쿼터 시작과 동시에 골밑슛과 통쾌한 슬램덩크로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기세를 제압했다. 4쿼터 중반 한때 삼성이 빅터 토마스와 테렌스 레더의 연속 득점으로 2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터진 섀넌의 득점으로 삼성의 추격을 힘겹게 따돌렸다.
삼성은 골밑을 굳게 지키던 레더가 접전이 이어지던 경기 종료 2분21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 당하면서 추격전에 제동이 걸렸다.
인천 전자랜드가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102-97로 승리를 거뒀다. 전자랜드는 12승12패를 기록, 5할 승률을 회복하며 삼성과 공동 6위로 한단계 올라섰다. 지난 16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올시즌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던 섀넌은 34점 3어시스트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년차 전정규 또한 올시즌 자신의 최다득점인 25점을 몰아넣으며 승리에 일조했다.
삼성은 빅터 토마스(40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와 테렌스 레더(17점 6리바운드) 용병 콤비가 57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으나 이상민(5점 3어시스트)과 이규섭(0점) 등 토종 주전 선수들이 부상 여파로 부진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인천=허재원 기자 hooa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