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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대/ 親李-親朴 당분간은 견제와 협력관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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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대/ 親李-親朴 당분간은 견제와 협력관계 유지

입력
2007.12.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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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의 압도적 승리를 계기로 한나라당 내 역학관계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이 당선자의 당 장악력이 훨씬 세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친(親李) 그룹이 세 확산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당권투쟁과 총선 공천 등을 거치며 친이 그룹이 당의 또 다른 한 축인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親朴) 그룹을 자극한다면 당이 분열될 개연성도 있다.

친이 그룹은 크게 강경그룹과 온건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대표적 강경론자이고 이방호 사무총장과 정종복 사무제1부총장은 이 전 최고위원과 가깝다. 이 전 최고위원과 정확히 궤를 같이 하지는 않지만, 소장파 그룹인 정두언 박형준 의원 등은 개혁 마인드를 갖고 있다.

온건그룹은 이 당선자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김덕룡 의원 등 선대위 고문 그룹을 형성하며 이 당선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이다.

친이 그룹의 당내 입지가 강화된다 하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를 축으로 하는 친박 그룹의 당내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볼 수는 없다. 이들은 여전히 끈끈한 결속력을 앞세워 당권투쟁과 총선에 임할 것이다.

친박 의원의 좌장격은 김무성 최고위원이며 김학원 최고위원, 유승민 최경환 이혜훈 김재원 의원 등이 핵심이다. 특히 박 전 대표의 높은 대중적 지지도와 현실적 영향력은 이들의 입지를 든든하게 하는 힘이다.

일단 이 당선자의 압승은 당의 진로와 관련한 불안정한 기류를 상당부분 걷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가 일궈낸 압승은 내년 4월 총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당의 분열을 막는 구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당의 진로를 낙관할 수 만은 없다. 친이 강경파가 조기 전당대회론 등을 꺼내며 당권투쟁을 시도할 경우 박 전 대표 측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해 갈등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

친이측이 이 당선자의 압승 여세를 몰아 당 체질 개선과 쇄신 작업을 밀어붙인다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또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 진영을 자극하거나 배제한다면 당이 분열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물론 초기 국정운영 안정성과 내년 총선을 위해서도 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은 만큼 양측은 당분간 전략적 연대를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이, 친박 진영간 역학관계 외에 다른 실력자들에게도 눈을 돌려 봐야 한다. 우선 강재섭 대표가 있다. 강 대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년 7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다. 강 대표는 친이, 친박 양 진영 사이에서 거중 조정자 역할을 하며 자신의 당내 입지를 강화 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판 영입된 정몽준 의원도 있다. 그는 16대 대선 출마 경험과 울산 지역 등에 현실적 지지세를 바탕으로 당 착근 및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다 원희룡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 차기주자군들도 나름의 입지 강화에 나설 수 있다.

이 같은 당내 주요 세력들은 당장 연말ㆍ연초께 구성될 총선 공천심사위 구성에서부터 자기 사람 심기 경쟁을 벌일 것이다. 내년 4월 총선까지 줄줄이 놓여 있는 정치일정을 거치며 한나라당 권력지도는 어떻게든 변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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