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8ㆍ경기고)이 베이징 금메달 프로젝트의 ‘키포인트’로 꼽히는 전신 수영복에 다시 도전한다.
박태환은 20일 서울 잠실 제2수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전신수영복 차림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전신수영복으로 베이징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 17일부터 종전의 반신수영복 대신 전신수영복 차림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전신수영복이 상체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몸을 조이는 첨단 소재와 디자인으로 제작돼 저항을 최대한 줄여 이론상으로는 8%의 기록 단축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부력에 도움이 된다. 이전에는 전신수영복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올림픽까지는 8개월이 남은 만큼 완벽히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박석기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본인이 전신수영복 착용을 자청했다”며 “현재는 적응을 하기 위해 실전용 수영복보다 약간 더 큰 사이즈를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한 당시 그랜트 해켓(호주),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 세계 최강자들이 전신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변화를 결심했다.
그러나 전신수영복을 입고 처음으로 출전한 8월 프레올림픽 예선에서 적응이 덜 된 듯 불편함을 호소했고, 이후 반신수영복을 입고 경기를 펼쳐왔다.
박태환은 오는 29일 출국, 6주 동안 진행되는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전신수영복에 대한 적응을 완전히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박태환은 2월 초 귀국해 제주에서 훈련을 한 후 베이징올림픽 개막 전까지 미국 LA와 일본 지바, 중국 쿤밍 등에서 금메달을 향한 전지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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