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비자금 조성 등 관련 의혹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임명된 조준웅(67) 변호사는 20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검법에 규정된 수사대상에 대해 시간과 수사인력이 허용되는 한 최대한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특검 후보로) 검찰 출신, 특히 공안검사 출신은 안 된다"고 지적한 대목을 의식한 듯 "출신을 따져서 말하는 건 옳지 않다. 수사경험과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검 공안기획담당관 등을 거친 이른바 '공안통'으로 불린다.
-특검 활동 시작을 앞두고 예상되는 어려움은.
"수사 범위와 내용에 비해 수사 기간이 짧다. 아무리 많은 인원을 투입해도 그 짧은 기간에 수사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 의혹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잔금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인가.
"특검법에는 수사 대상이 특정돼 있다. 지금 단계에서는 말하기 곤란하다. 검토해 봐야 한다."
-특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을 소환 조사 할 수 있겠나.
"신변을 확보할 수 없다는 사유 외에 필요하면 얼마든지 한다.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떡값 검사' 명단을 제출 받을 필요가 없나.
"실체가 있는 것인지,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판단해 보겠다."
-검찰에 비해 수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누가 그런 말을 하나. 특검보와 수사팀은 구성되지도 않았다.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수통'이 아닌 '공안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식으로 분류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분양사건, 이철희ㆍ장영자 사건 수사했고 특수수사 지휘 경험도 풍부하다."
-특검 수락할 때 부담은 없었나.
"수사를 잘해서 정확히 사실을 규명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다. 수사팀이 최선을 다해도 받아들이는 쪽에선 만족하지 않고 면죄부를 줬다고 할 수도 있고, 너무 심하게 했다는 말도 나올 수 있다. 정말 수사 잘 했다는 소리 듣고 싶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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