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간의 공백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2개월여만에 필드에 복귀한 우즈가 가볍게 정상에 오르며 2007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ㆍ7,025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타깃월드챌린지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2위 잭 존슨(15언더파)을 7타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2언더파는 지난 2000년 데이비스 러브3세가 세웠던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이며 7타차 우승은 역대 대회 최다 타수차 기록. 자신이 주최한 이 대회 통산 4승이자 2년 연속 우승을 거둔 우즈는 상금 135만달러를 ‘타이거 우즈 재단’에 적립했다.
올 시즌 PGA투어 정규대회에서 7승을 거뒀던 우즈는 이벤트 대회인 타깃월드챌린지를 제패하면서 올해 17개 대회에서 모두 8승을 거둬 승률 47%를 기록했다. 17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1,217만달러(약 113억원)에 달한다.
우즈가 올해 기록한 타수는 4,412타. 총 상금을 타수로 환산하면 한 타에 260만원으로 클럽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웬만한 직장인의 월급을 벌어들인 셈이다.
생후 6개월 된 딸 샘 알렉시스가 보는 앞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정신 집중이 잘 되지 않았지만 나흘 동안 퍼트가 잘 됐다”고 말했다.
6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4타를 줄인 짐 퓨릭에 2타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후반에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대승을 거뒀다. 퓨릭은 후반에 급격히 무너져 3위(13언더파)에 그쳤다.
우즈는 내년 1월4일에 시작하는 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을 비롯해 소니오픈,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을 건너뛴 뒤 1월말 열리는 뷰익인비테이셔널 타이틀 방어전으로 2008시즌을 출발할 계획이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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