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4월, 석판화, 26.5x32㎝, 반 고흐 미술관 소장
"나는 램프 불빛 아래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밀고 있는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려고 했다. 그 손은,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일용할 양식을 암시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가 화가의 길에 들어선 후 2년간의 습작 기간을 거쳐 처음으로 완성한 대작. 그가 이렇게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복잡한 구도의 작품을 제작한 것은 처음이었다.
반 고흐는 그를 위대한 화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최초의 걸작을 완성하기도 전에 이 석판을 제작했는데, 전사지를 사용하지 않아 유화와 판화의 화면 구성이 정반대다.
작업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디멘 게스텔에 따르면 반 고흐는 사전에 스케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석판용 크레용으로 직접 그림을 그렸다.
모델도 없이 기억에 의존해 그린 그림이지만, "농부를 이상화하지도 감상주의로 포장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그리겠다"는 당초의 목표를 충실하게 달성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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