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8일 "'BBK동영상'과 '이명박 특검법' 이후 이명박 후보의 허장성세 대세론이 무참히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화곡동, 영등포역 앞, 강남역, 천호동, 미아삼거리, 신촌, 명동, 건대 앞 등 서울 전역을 밤 늦게까지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하며 재차 지지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애절하게 호소했던 '불안한 후보를 뽑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온다'는 불길한 예상이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한나라당의 정통성과 원칙을 지킨 양심의 대표로써 박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초의 순간이라도 대의를 위한 시간이 남아 있다면, 모든 것을 잃더라도 자신을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회창 후보측의 최한수 정무특보는 박 전 대표와의 공동정부 구성에 대해 "대통령은 외교, 안보 및 통일을 전담하고 박 전 대표가 그 외 모든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것으로 책임총리제보다 더 많은 권한을 총리에게 주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홍대 앞 거리 유세를 취소하고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표의 집을 세번째 찾았지만 박 전 대표가 만찬 약속을 이유로 집에 없자 50여분간 기다리다 돌아섰다. 이 후보는 "진심을 전하고 싶다. 박 전 대표도 지지자들의 마음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 대한 호소도 이어졌다. 그는 "한나라당은 나의 마음 속을 저리게 하는 고향"이라며 "지난 10년 통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이회창으로 후보를 교체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후보는 또 오후 8시 강남 도산기념관에서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와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정 후보가 저와 같이 뜻을 하게 된 것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모든 건전한 세력이 하나로 뭉쳐 선거혁명을 이루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선거법상 사퇴시한이 지나서 후보직을 사퇴하지는 못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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