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과학기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12년 만에 준공된 ‘한국의 인공태양 핵융합연구장치(KSTAR) 가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채영복)는 네티즌(1,946명)과 과학기술인 온라인투표를 통해 선정한 과학기술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1. KSTAR 완공 및 본격 가동
네티즌ㆍ과학기술인 투표에서 77%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KSATR 건설을 통해 핵심 부품인 초전도자석 제작기술은 한국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했고, 선진 7개국이 추진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당당히 동참하게 된 계기가 됐다.
선정위원장인 신재인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은 “설계와 개발이 순수 자체 기술이었고 핵융합에너지 시대의 연구기반을 마련한 점에서 최고의 뉴스로 꼽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2. 포스코, 용광로 없는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
가루 형태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가공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파이넥스 공법 설비가 준공됐다. 포스코는 이 설비 가동으로 세계 철강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삼성전자, 세계 최초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DVD 영화 80편, 신문 800년치를 저장할 수 있는 128Gb 메모리 제작이 가능한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집적도가 매년 2배로 성장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이 8년째 입증됐다.
4. 와이브로 기술 3G 국제표준으로 채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도한 토종기술 와이브로가 3세대 이동통신(IMT-2000)의 표준으로 채택됐다.
2012년 와이브로 시장 규모는 3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5년간 장비 수출 30조원, 생산유발효과 15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5. 청소년 과학실력 추락과 이공계 대학 개혁 바람
교수 정년보장 심사에서 신청자의 43%(15명)가 탈락하고, 학점이 낮으면 학비를 최고 1,500만원까지 받기로 하는 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의 개혁 바람도 중요 뉴스로 대두됐다.
6. 강봉균 교수,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 발견
서울대 강 교수는 뇌가 정보를 오래 기억할 때 CAMAP이라는 단백질이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규명, 5월 학술지 <셀> 에 발표했다. 효율적인 학습방법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
7. 한국 온난화 심화와 기상 오보 논란
1월 대설 예비특보, 3월 황사예보가 빗나가고, 예기치 못한 3월 폭설이 내리면서 기상청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004년 500억원을 들여 슈퍼컴퓨터 2호기를 들여온 후 예보 정확도가 더 떨어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8. 이광희 교수, 세계 최고 효율 태양전지 개발
에너지 전환효율이 6.5%로 현재까지 개발된 유기물 태양전지 중 최고의 제품이 광주과학기술원 이광희 교수팀에 의해 개발됐다.
유기물 태양전지는 휘거나 접을 수 있고 제작비용도 낮아 상용화가 머지 않았다. 7월 학술지 <사이언스> 에 게재됐다. 사이언스>
9. 기술유출 논란과 산업기술유출방지법 시행
KAIST 김태국 교수가 학교의 특허를 자신의 벤처로 등록해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고 소송을 당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임원이 설게도면을 중국에 넘기려야 발각되고, 포스코 전직 연구원이 핵심기술을 중국에 넘긴 혐의로 구속되는 등 기술유출 사건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막기 위한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이 4월 시행됐지만 과학계에서는 연구원의 인권침해라며 반발했다.
10. 최다 안드로메다은하 구상성단과 퀘이사 발견
한국천문연구원 김상철 박사와 서울대 이명균 교수팀이 안드로메다은하에서 구상성단 113개를 발견, 나선은하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초석을 마련했다.
넓은 지역을 빠르게 훑어 600개 성단 후보를 찾은 뒤 다중분광기로 확인함으로써 지난 70년 동안 발견된 성단의 30%에 해당하는 성단을 추가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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