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7일 "BBK와 아무 관계도 없다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연이틀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회창 후보는 지방 유세 발언의 대부분을 '이명박 동영상' 문제에 할애하며 총공세를 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전 녹화한 방송연설에서 "(이명박 후보는) BBK에 문제가 있으면 당선이 되더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한 만큼 국민 앞에 사죄하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되자마자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춘천시청 앞 유세에서 "어제 BBK 동영상을 보면서 정말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사 홍보하기 위해 그런 말 했다고 둘러대는 등 눈만 뜨면 거짓말 하는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바로 세우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그 지도자는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어제처럼 전기 톱, 쇠사슬이 동원돼 격투기 하듯 싸우는 국회, 혼란한 국회가 5년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않지만 BBK 사건(동영상 공개) 후에 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많이 실망했다"며 "세상에 이런 것(동영상)이 나와도 정권교체가 한나라당으로 돼야 한다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가슴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덩어리인 한나라당 후보로 정권교체가 돼도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나라와 가정, 자손에 어떤 의미가 있는 선거인지를 생각해보길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원주 중앙시장 앞 유세에서는 "어제 동영상을 보고 나서 (출마를) 잘 결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인천시 선거연락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미래를 열어가기를 갈망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가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 결단을 내려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반부패연대 제안에 대해서는 "부패는 어느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지만 비판하기 위해 꼭 연대할 필요는 없다. 그럴 계획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춘천ㆍ원주=최영윤 기자 daln6p@hk.co.kr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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