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 선거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당선과 함께 이색 기록도 남겼다.
무엇보다 '3연속 상고 출신 대통령 탄생'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1943년 목포상고 졸), 16대 노무현 대통령(66년 부산상고 졸)과 마찬가지로 이 당선자도 포항 동지상고 야간부를 졸업했다. 다만 이 당선자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주경야독'으로 고교를 수석 졸업한 뒤 고려대 상대에 진학한 대졸 학력자라는 게 차이점이다.
바다를 접한 지역 출신자가 4연속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점도 이채롭다. 이 당선자는 5세 이후부터 성장기의 대부분을 경북 포항에서 보냈고, 김영삼 전 대통령(경남 거제도 장목면)과 김대중 전 대통령(전남 신안군 하의도), 노 대통령(경남 김해시 진영읍)도 바다와 접한 지역이 고향이다.
이 당선자가 건국 이후 최초의 '해외 출생 대통령'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당선자는 일제 치하였던 41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나 46년 귀국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등 9명의 역대 대통령은 모두 국내에서 태어났다.
한편 이 당선자의 부인 김윤옥(60)씨는 이화여대 입학ㆍ졸업생 출신으로는 네번째 청와대 안주인이 됐다. 김씨는 70년 이대 보건교육과를 졸업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는 이대에 입학했지만 20세 때 재학 중 결혼할 수 없는 금혼(禁婚) 규정에 걸려 자퇴한 뒤 전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씨는 이대 약학과를 졸업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도 42년 이화여전(이대 전신)에 입학했지만 44년 일제의 교육긴급조치로 학교가 문을 닫자 졸업을 못하고 서울대 사범대에 다시 입학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