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부인 김윤옥(60)씨가 청와대 예비 안주인이 된 19일은 이들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두 사람은 1970년 이 당선자의 은사와 김씨 오빠의 소개로 만나 같은 해 12월 19일 결혼했다.
19일은 이 당선자의 생일이기도 하다. 이 당선자가 “이래야 결혼기념일을 잊지 않고 챙길 수 있다”며 결혼식 날짜를 19일로 잡았다고 한다. 김씨는 이 당선자를 “매년 생일마다 내 나이만큼의 장미꽃과 카드를 보내는 로맨틱한 남편”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47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여중, 대구여고와 이화여대 보건교육과를 졸업했다. 부친이 공직에 있다 건설업체를 운영해 집안은 여유로운 편이었다. 김씨는 35세 때 ‘현대건설 사장 사모님’이 됐다. 당시 동네에선 “이 당선자가 ‘세컨드’랑 산다”라는 웃지 못할 루머도 돌았다고 한다.
김씨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여걸 스타일이다. 이 당선자가 “아내가 옆에만 있어도 걱정이 없어진다”고 할 정도로 낙천적이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 “이명박에게 숨겨둔 아이가 있다”는 악소문이 나자 김씨가 “있으면 데리고 와라. 바쁜데 일 좀 시키자”고 일축한 일, 현대건설 부사장 시절 간염에 걸린 이 당선자를 위해 한탄강에 가서 장어를 맨손으로 잡아 요리한 일화 등은 유명하다.
김씨는 ‘집안 내 야당’이다. 이 당선자에게 거침 없이 쓴 소리를 한다. 하지만 집 밖에서는 이 당선자의 열렬한 후원자다. 이 당선자가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각종 의혹으로 궁지에 몰렸을 땐 “1등은 원래 억울한 자리”라고 엄호했고, 유세장에선 “이명박”을 연호했다.
올 초에는 인터넷 블로그 ‘가회동 이야기’를 만들어 이 당선자의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 글과 동영상을 올리는 등 ‘사이버 내조’에도 열을 올렸다. 그 와중에 동생 김재정씨가 이 당선자의 형 상은씨와 설립한 다스가 이 당선자의 차명 재산이라는 의혹, 초고가 명품 핸드백을 들고 있는 사진이 찍힌 일 등이 불거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의 종교는 기독교, 취미는 요리와 조깅이며, 자신 있는 요리는 된장찌개.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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