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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통폐합 주역들 지금은… 제 살길 찾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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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통폐합 주역들 지금은… 제 살길 찾기 '급급'

입력
2007.12.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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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통폐합과 관련, 시간이 가면서 점점 초조해지는 쪽은 정부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 하던 국정홍보처도 최근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겉으로는 임기 막판 기자실 통폐합을 더욱 강경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속으로는 제 살길 찾기에 급급해 보인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새 정부가 들어서면 홍보처 폐지 및 기자실 원상복구를 가장 먼저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자실 통폐합을 입안하고, 밀어붙였던 홍보처 간부들은 이미 한발씩을 빼고 내뺄 태세다. 방선규 홍보처 홍보협력단장은 주미대사관 공보참사관에 지원해 내정 단계다.

방 단장은 외국기자실 실태조사를 통해 한국 언론시스템이 가장 낙후됐다는 보고서를 냈고, 본인 스스로 "내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입안했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녔다.

김창호 홍보처장은 명지대 교수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2005년 2월 이 대학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로 임용됐지만 그 다음달 홍보처장에 임명돼 휴직계를 냈다. 교수로 임용된 후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강의를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퇴임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안영배 홍보처 차장은 아직 옮길 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자실 통폐합 실무를 담당했던 강호천 홍보처 홍보관리팀장은 한국정책방송(KTV) 뉴스제작팀장으로 영전했다.

이들이 재빠르게 살길을 찾아가는 바람에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인 책임은 애꿎은 사람들이 지게 생겼다. 홍보처가 폐지될 경우 별정직ㆍ계약직 공무원 대부분은 자리를 잃게 된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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