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기행(奇行)이 프랑스 정부에 이어 스페인 정부마저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15일부터 4일간 일정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가다피 원수는 17일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의 면담에 이어 18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 및 재계 지도자들과 만나 정치와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말 동안의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스페인 정부가 의전을 준비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스페인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15일 전용기 편으로 세비야에 도착한 가다피 원수는 세비야에 머무는 동안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사냥을 하고 이슬람 세력이 스페인을 지배했던 당시(711~1492년)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코르도바와 그라나다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페인 당국은 “가다피 국가원수의 개인적인 방문은 예정에 없다”며 이 같은 일정을 부인했다고 AFP 통신이 16일 전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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