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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생태계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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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생태계 심상찮다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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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충남 태안 원유유출사고 오염지역 생태계에 대한 긴급조사에 들어간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오염지역 생태계의 장기적인 복원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19일부터 조사에 착수, 이 달 안으로 실태파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내년부터 10년간 오염지역 생태계 변화와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고 훼손된 사구(砂丘) 복구 등 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오염지역에선 수백마리씩 날아다니던 갈매기와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등이 자취를 감추는 등 생태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사고발생 이후 지금까지 뿔논병아리 17마리를 비롯해 바다쇠오리 3마리, 가마우지 2마리, 논병아리 1마리, 기타 8마리 등 모두 3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고 괭이갈매기 13마리와 뿔논병아리 5마리 등 29마리가 폐사 직전에 구조됐다.

특히 10일 태안군 소안면 파도리에서 돌고래류인 ‘상괭이’가 죽은 채로 발견된 데 이어 17일 남면 곰섬에서도 발견되는 등 사고 이후 오염지역 주변서 7마리가 잇따라 발견돼 환경당국이 원인조사를 벌이고 있다.

쇠돌고랫과에 속하는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ㆍ남해안의 대표적인 해양포유류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ㆍ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정한 보호종이다. 몸길이 1.7~1.9m로 회백색인 상괭이는 해안에서 5~6㎞ 떨어진 얕은 바다에서 산다.

이재홍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유류사고 발생 후 통상 5년이 지나면 모래나 암석해안 등은 대체로 회복되지만 간석지나 염습지는 20년이 되도록 회복이 안될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나야 생태계가 원상태 가까이 복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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