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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만 축내는 테마파크 사업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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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만 축내는 테마파크 사업성 논란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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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해외 유명 테마파크 건립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지자체가 경제활성화를 내세워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개념이 겹치는 데다 대부분 외자 유치보다는 국내 자본을 활용할 계획이어서 사업 실현가능성과 효율성을 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 해외 유명 테마파크 속속 들어서

인천 송도유원지에는 국내 최초의 ‘무비 테마파크’ 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우차판매㈜는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일대 자사 소유 부지 50만여㎡(15만여평)에 미국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영화와 각종 캐릭터 등을 소재로 하는 영화 테마파크를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 13일 미국 파라마운트의 지적재산권 독점적 사용을 보장하는 라이선스 본 계약을 맺었다.

총사업비는 1조5,000억원이 투입돼 내년 8월 착공, 2010년 완공할 계획이다. 테마파크에는 ▦파라마운트가 제작한 유명영화를 실제상황처럼 체험할 수 있는 ‘스튜디오 센트럴’과 ‘온 로케이션’ 등이 갖춰진다.

2011년 문을 여는 미국 MGM 스튜디오도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는데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곳에는 1조4,000억원이 투입돼 놀이시설과 게임장, 호텔 등 복합공간을 갖춘 종합테마파크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는 할리우드 영화세트장을 재현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조성된다. 470만㎡ 규모의 이 스튜디오는 2012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2조9,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는 지난달말 USK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외자유치 등 걸림돌 적지 않아

수도권 유명 테마파크 건립이 추진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구체적인 자금조달이다.

실제로 인천 송도유원지에 들어설 무비 테마파크의 경우 사업시행자인 대우자동차판매㈜가 국내외 투자자를 모집해 내년 8월 착공한다고 밝혔지만 외자유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파라마운트의 브랜드만 빌려오고 투자자금은 국내 투자자가 거의 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이 테마파크의 사업비 1조5,000억원은 대우차 등 국내 사업자가 부담해야 한다”며 “본 계약을 체결한 미국 파라파운트사는 사업비 조달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테마파크의 전체 기획과 설계를 맡고 운영에 따른 로열티만을 받아간다”며 말했다.

경기 화성시에 추진중인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외자 유치는 힘들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국내 금융사들이 참여해 자본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미국 유니버셜 측은 자본 유치나 투자에 관여하지 않고 운영노하우 등에 대한 로열티(수익금의 10%)를 받아 간다”고 설명했다.

또 테마파크사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테마파크가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연간 이용객이 적어도 700만명을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 테마파크는 아직 인구밀집지역이 아니고, 주변에 관광, 숙박 등 인프라시설이 부족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지자체들이 비슷한 테마파크를 잇달아 추진하는 것도 사업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사업성 등에 대한 세심한 검토 없이 마구잡이로 추진하면 애물단지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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