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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서울·수도권 미분양 속출… 꼭꼭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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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서울·수도권 미분양 속출… 꼭꼭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라

입력
2007.12.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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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는 건설업체들의 막판 밀어내기식 분양이 계속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크게 늘고 있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이미 10만 가구를 넘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분양 불패의 신화를 이어온 신도시에서 마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입지 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아파트마저 내재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미분양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알짜 물량임에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파주 운정, 인천 송도, 서울 은평뉴타운 등 핵심 지역에 지나치게 쏠리는 탓이다.

무더기 분양이 끝나고 향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 가치를 인정 받을 미분양 아파트가 도심 곳곳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청약가점이 낮거나 큰 집으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1주택 소유자 등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발품을 팔면 ‘숨은 진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내년에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기 시작하면 이런 미분양 아파트가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계약금 할인이나 중도금 무이자,이자 후불제 등 각종 금융혜택이 주어진다. 운이 좋을 경우 동호수까지 고를 수 있다 우선 서울 도심권 미분양 아파트가 관심 대상이다. 서울 도심권 아파트는 이미 검증된 투자 대상인데다 각종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반도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분양했던 '당산동 반도유보라 팰리스' 의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출 부적격자 계약해지 물량을 선착순으로 팔고 있다. 중대형으로 구성된 고급 주거단지로, 지하철 2·9호선 환승 역세권이다. 일부 층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GS건설이 내놓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트자이'도 주목할만하다. 주상복합으로 179~334㎡(54~100평)형 164가구와 오피스텔 26가구 중 일부가 남아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법원으로 이어지는 반포로에 인접해 있고,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이 걸어서 약 6분,2호선 서초역은 10분 거리다. 최고 투자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뉴타운 지역도 잘 살펴봐야 한다.

삼성물산은 길음뉴타운에서 공급한 ‘래미안’ 단지(1,617가구)의 저층부 미계약분에 대한 분양을 시작했다. 대림산업은 서울 중구 황학동에 공급한 '황학아크로타워(263가구)' 잔여분을 분양 중이다. 왕십리 뉴타운이 가깝고 인근 동대문 운동장 공원화 사업이 2010년 완료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대우건설이 부평구 부개동에 선보였던 푸르지오(1,054가구)에 대한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SK건설이 수원 권선동에 분양했던 ‘수원 권선SK뷰’(1018가구)도 198㎡(60평)형 일부가 대출 부적격으로 미계약돼 '순위 외 계약'을 받고 있다.

미분양이 예상되는 곳에서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것도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이른바 4순위 계약으로, 통장도 아끼고 원하는 집까지 장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고양시에서 프리미엄 단지로 개발될 식사지구와 덕이지구 분양을 기다렸다가 미분양분을 잡을 것을 권한다. 시기적으로 파주 운정지구 동시분양과 은평뉴타운 분양의 영향을 받아 미분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주변에 비해 높기는 하지만 대규모에 입지도 괜찮은 편이라 장기적 안목으로 본다면 투자가치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파주운정지구에서 벽산 우남 한라건설이 12일부터 내놓은 대규모 단지도 관심권이다.

1차 동시분양에서 미분양 물량이 4순위 계약에서 동이 났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지역이다. 유망지역의 경우 미분양이 나더라도 일단 현장을 찾아가서 알짜 물량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를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사는 것은 금물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미분양 아파트 구매의 첫번째 조건은 현장 방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유리한 금융조건보다는 최소 3~4번은 현장 주위를 둘러보는 자세가 돼 있어야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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